화력발전 밀집 충남,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중 13.2%에 달해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백 장관은 “정부가 발전과 산업 등 부문별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체감하는 개선효과가 미흡하다”면서 “앞으로는 지역주민, 지자체 그리고 산업계가 함께 현장 중심의 감축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체 68기의 석탄과 유류발전소 중 42기에 대해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6월 중 마무리 되고, 확정할 계획이다”면서 “미세먼지 주의·경보 발생시 미세먼지 다배출 시설에 대해 출력을 제한하는 형태이고, 이외 환경설비 개선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중장기 계획들이 있지만 당장 미세먼지 감축을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장관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논의되어 오던 대책들이다”면서 “다만 아직 환경부 등 부처간 합의 과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시도지사가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석탄과 중유발전의 발전을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하반기부터 시범 도입한다. 우선 42기에 대해 출력을 제한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고, 미세먼지의 75%를 차지하는 황산화물 발생 억제가 목표인 탓에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탄 연료로 전환이 이뤄진다.
전체 61기 석탄발전소 중 환경설비 개선이 필요한 설비에 대해 올해 21기, 내년까지 총 30기에 대해 우선적으로 설비 개선이 이뤄진다. 백 장관은 “석탄발전 미세먼지 하루 배출량이 전년 대비 최대 43%까지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가 이뤄진 장소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29기가 밀집한 충남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충청남도(이하 충남도)는 화력발전소 주변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적 피해비용을 평가하기 위한 용역을 착수한 상태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고 수도권 미세먼지와도 직결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의 미세먼지 경보발령 횟수는 모두 8번으로 2016년과 비교하면 4배로 늘어났다. 전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 것이 충남이다. 때문인지 이날 백 장관은 당진에 건설 예정인 석탄발전소 대신 태양광발전소 건립계획도 밝혔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밝힌 신재생에너지보급통계에 따르면 충남은 184만5,751toe로 이 중 태양광이 12만5431toe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은 13.2%이다. 충남의 이런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들이 밀집한 전남과 전북을 제외하면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남에 위치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충남지역에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집적하고, 이런 수요가 지속적으로 집중된다면 에너지 전환과 수도권 미세먼지 문제 해결도 어렵지만은 않은 일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