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ESS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TIP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리튬이온배터리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ESS 시장이 급성장하며 글로벌 ESS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김창수 상무는 2018 PV월드포럼에서 ‘주요 국가별 산업용 ESS 시장 및 진입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산업용 ESS 분야의 글로벌 시장 현황과 진출을 위한 주요 정보를 공유했다.
시장 성장의 핵심 요소로 배터리 가격의 하락, 그리드 불안, 신재생 및 ESS 정책을 꼽은 김 상무는 “배터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며, “전력망 노후화로 인한 송·배전 비용 증가와 맞물려 전력망 보조용 ESS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경우 각 주별 전력시장 운영자에게 ESS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태양광 5.0 등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 가중치 적용을 2019년까지 연장해 ESS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2022년까지 약 4GW 규모 성장 전망
미국 전력시장 구조는 관할 지역 내 송전시설 및 도매시장 운영을 담당하는 계통운영기구(ISO/RTO)의 유무, 판매자 선택가능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ISO/RTO 부재 시 수직통합형 전력 회사가 사업자간 쌍무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내 산업용 ESS 시장 규모는 연간 500~1,000MWh가 신규 설치돼 2022년까지 누적 약 4GW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산업용 ESS 시장의 주요 성장 배경은 ESS 의무화 정책과 계통 노후화, RPS 정책이다. 김 상무는 “2020년 2월까지 ESS가 미국 내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도록 촉구하는 FERC Order 841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마이애미 등 주 정부의 ESS 설치 의무화 정책이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며, “계통의 노후화로 인한 전력망 불안정 요소와 신재생에너지 비중 증가로 인한 안정적인 계통연계의 필요성이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FERC Order 841 발표로 인해 캘리포니아 및 북동부 지역에 ESS 설치 규모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캘리포니아는 2020년까지 1.3GW의 ESS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500MW 추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사추세츠주는 2019년 말까지 200MW, 2025년까지 1.8GW ESS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및 호주, 잠재력 높은 산업용 ESS 시장
유럽의 산업용 ESS 시장은 크게 발전용, 송배전용, 전력소비용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산업용 ESS 시장은 주로 기존 발전소 설비와 결합해 전력공급 안정성 및 전력망 부하의 분산 목적으로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김 상무는 “2017년 기준 약 220MWh 규모로 산업용 ESS 프로젝트들은 유틸리티 기업들이 운영 중인 대형발전소의 전력망 부하 분산 및 안정화, 예비전력 목적으로 건설돼 운영되고 있다”며, “시장 규모는 2020년 이후 급격히 성장해 2022년까지 누적 약 700MWh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의 산업용 ESS 시장은 넓은 국토와 일부 지역에 집중된 인구분포로 독립된 3개의 전력 시장으로 분리되는 구조다. 전체 전력소비량의 85%를 차지하는 NEM 시장은 민영화된 발전 및 판매 구조와 AEMO가 시장을 운영한다는 특성이 있다. 시장 규모는 연간 150~250MWh가 신규 설치돼 2022년까지 누적 약 1.6GWh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김 상무는 “시간대별 전기가격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파수 제어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급전지시가 가능한 ESS의 수요 증가도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주별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100%까지 늘리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빠른 속도로 시장 재편 예상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산업용 ESS 시장의 흐름에 따라 ESS 솔루션 공급에 대한 트렌드 또한 통합과 안정성을 핵심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김 상무는 “세계 전력 시장에서 ESS 솔루션 공급자는 PCS 등 중전기 설비 공급자, ESS 제조사 및 EMS에 기반을 둔 솔루션 제공 업체로 구성돼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이 전체 시장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고, 지멘스와 AES가 합작회사인 Fluence를 출범하는 등 시장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근 국내 ESS 사업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로 LS산전, 효성중공업 등 국내 업체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산업용 ESS 사업을 추진 중인 한화에너지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우선 국내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2년 내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ESS 보조금 지원이 적어 경제성 확보가 필요하지만 재생에너지 의존도와 자유도가 높아 잠재력이 큰 유럽, 변동폭이 커 리스크 위험도 있지만 ESS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호주 등에도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시장의 빠른 성장과 빠른 변화 속도에 맞춰 결국 로컬 전력사업자와의 관계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한화에너지는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한는 HEIS 플랫폼을 기반으로 PMS와 ESS로 구성되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개척하고 리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