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한국어 분석·질의응답 기술 성과와 계획 공유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3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솔트룩스, KAIST와 함께 ‘엑소브레인 언어지능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엑소브레인은 ‘내 몸 밖의 인공두뇌’라는 뜻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과제다. 주로 자연어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을 학습해 사람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에는 EBS 장학퀴즈에 엑소브레인이 참가해 인간 퀴즈왕 4명과의 퀴즈대결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엑소브레인 사업에서 그동안 개발한 연구성과와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자연어 처리 및 질의응답’ 관련 국내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 산업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TRI는 특히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자연어 처리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 기술동향과 다양한 산업 적용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어 분석‧질의응답 기술의 전시와 함께 기계독해‧정보추출 등의 다양한 딥러닝 기술에 대한 포스터 세션이 함께 이뤄진다.
엑소브레인 사업에는 총괄과제 주관기관인 ETRI를 비롯해 세부과제 주관기관으로 솔트룩스, KAIST 등 산‧학‧연에서 총 22개 기관이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의 핵심이 되는 기술은 인간 수준으로 문법분석을 할 수 있는 한국어 분석 기술, 텍스트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언어지식과 단위지식를 학습하고 저장하는 지식 축적 및 탐색 기술, 여러 개 문장으로 구성된 질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추론하는 자연어 질의응답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ETRI 연구진은 17건의 산업체 기술이전을 시행했다. 아울러 기계학습데이터 324회 보급, ITU-T와 TTA 등의 국내외 표준안 채택 6건이나 이뤘다. 특허 출원·등록 92건, 논문 발표 및 게재 63건 등을 통해 인공지능 분야의 산업화 촉진과 함께 지적재산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7년 11월부터 엑소브레인 한국어 분석 오픈API 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학습결과를 평가하는데 필요한 기계학습 데이터도 함께 제공 중이다. 이는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연구자 등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달 기준, 473여 개의 기관이 엑소브레인 API 사용신청을 했고, 누적 사용건수는 총 3,100만 건에 달하고 있다. 일 평균 1만1,000건에 달하는 수치다. ETRI는 올해 11월, 질의응답·대화처리·영상이해 등의 영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관련 오픈API와 기계학습 데이터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엑소브레인 2세부과제 주관기업인 솔트룩스는 지식학습과 추론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지식베이스 기반의 심층 질의응답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2세부과제 컨소시엄에서는 지난 5년간 160여 편의 학술논문과 24건의 세계적 수준의 논문(SCI/E) 발표, 80건의 인공지능 특허를 출원하는 등 국가 지식재산권 확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을 2016년에 출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직접 개발한 원천기술을 ‘인공지능 고객상담 시스템’에 적용시키며 금융산업 부문의 4차산업혁명에 기여하고 있다.
KAIST가 주관기관인 엑소브레인 3세부과제에서는 언어를 개념그래프 형태로 모델링해 대규모의 지식을 추출하고 추론하는 기술의 원천기술의 개발 및 어휘지도와 기계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KAIST는 서울대, 울산대, 부산대, 포항공대 등과 공동으로 해외 우수학회 및 학술지 49건을 비롯한 91건 출판, 기술 이전·보급 104건,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51건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과기정통부 남철기 인공지능정책팀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엑소브레인 연구성과의 확산 뿐 아니라, 법률, 특허, 상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TRI 엑소브레인 연구총괄 책임자인 김현기 박사는 “국내외 자연어 처리와 질의응답 관련 최신 연구동향과 기술 수준을 파악해 인공지능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시금석이 될 심포지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