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 최대 규모 3GW급 태양광발전 단지 조성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통한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 분위기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8년 태양광 신규 설치용량은 목표치를 훨씬 상회했고, 새만금 비전선포식 등 본격적인 국가 사업 프로젝트가 등장하며 시장의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개최되면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의 막이 올랐다. 그 안에는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고 선도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발전 단지와 군산 인근 해역에 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더욱 무게가 실렸다.
정부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연구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사업화, 인력양성을 지원해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새만금 개발 연계, 송변전계통 구축, 투자유치 촉진, 지역주민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새만금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발표된 ‘재생에너지 3020’ 정책 이후, 각 부처의 이견에 의해 태양광발전 사업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제동이 걸린 부분도 있으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했기에 업계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체계가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내 태양광발전 사업과 관련해 업계는 내수시장 활성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을 환영하면서도 아직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기에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지역경제 기여도, 중국 모듈 수입, 환경 영향 등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은 전북도와 함께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알리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군산, 김제, 부안, 전주 등 4차에 걸쳐 행사를 추진하며 지역 주민과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계획 발표를 비롯해 지역업체 및 인력을 비롯해 지역기자재 우선 구매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발전단지 연계형 관광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전북에 기반을 둔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국책 사업이 그랬듯이 대기업 위주의 판이 돼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 걱정되기도 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중국의 물량 공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국내 태양광 물량과 산업은 함께 육성돼야 하는데 국제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산업육성도 가능하기 위해서 어떻게 핸들링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현재 한국GM 철수 및 현대중공업 조업 중단 등의 이유로 지역경제 위기에 처해있는 군산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역 사회와 업계는 GW급 태양광 개발에 많은 인력이 필요로 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더불어 1만명에 달하는 군산의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어 사업 진행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이 환황해·동북아 경제권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해외 진출의 동력이 될 수 있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의 트랙 레코드가 될 것이고, 태양광을 필두로 한 남북 에너지산업 협력과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며, “새만금에 계통이 기본적으로 연결되겠지만 ESS가 함께 적용된다면 향후 국내 에너지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