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조업! 돌파구는 있는가?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12.3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한국 제조업 위기론’에 대해 진단했다.

제조업 영업이익 4년간 상승기 마감, 2019년부터 내리막길 전망 '위기 속 기회 모색해야'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한국 경제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제조업 위기는 2000년대 들어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런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제조업의 위기라는 진단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4년간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이 같은 결론을 내린 이유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국내 제조업 전체 이익의 87.4%를 차지하는 10대 산업의 향후 3년간 이익 규모 추정을 통한 것이다.

[사진=dreamstime]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한국 제조업 위기론’에 대해 진단했다. [사진=dreamstime]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이 정체된 가운데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동률지수는 2011년 정점 이후 6년 연속 하락세다. 내년 또한 반등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이주완 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의 가동률은 2011년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 기간 생산능력도 크게 확대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생산 자체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간 반도체와 유가 등 가격효과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으나 이제 더 이상 가격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에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앞으로 완만한 하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침체기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위기를 거론할 수준은 아니다”며, “지나친 두려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제조업의 진정한 위험요인은 경쟁력 약화 및 특정 산업 의존도 심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 제조업의 진짜 위기는 수익성 하락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제조업이 위험에 처한 요인으로 경쟁력 약화와 특정 산업 의존도 심화를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의 진짜 문제는 경쟁력 약화로 주요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과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며, “이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반도체의 경우 5년 후면 중국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과 EU 경기 호조가 수출 수주를 견인할 반면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가 내수수주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무역분쟁, 유동성 긴축, 주력 산업 부진을 고려할 때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예정이며 특히 전방산업이 자동차/부품산업이 공작기계 제조사들의 실적 불안 또한 우려된다.

[사진=dreamstime]
제조업 위기론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변화, 프리미엄 비중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dreamstime]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상반기에 비해 2019년 경기 전망치가 하락한 업종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비철금속, 풍력 등 6개이며 상승한 업종은 전무하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경연구소의 김동한 수석연구원은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로컬 업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중국법인 실적 반등이 어렵고 국내에서도 군산공장 폐쇄, 수입차 공세 등의 이유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고 전망치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안혜영 연구위원 또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석유 기반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에틸렌의 초과공급이 우려되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져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철강산업과 관련해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비록 조선은 다소 회복되겠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고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경기 전망치를 한 단계 내렸다.

포토폴리오 조정,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으로 위기의 제조업 돌파구 마련해야

아울러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산업의 2019년 설비투자와 수출 전망치 또한 발표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설비투자 상위 10개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의 6.4%보다 낮은 2.8%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수출 상위 9개 산업의 2019년 수출은 올해보다 3.0% 증가하는데 그쳐 2018년의 5.7%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의 수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고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대폰, 철강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제조업 위기론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변화, 프리미엄 비중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스플레이/정유 산업의 경우 포트폴리오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조선 및 반도체 산업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레드오션인 LCD 비중을 줄이고 OLED 비중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유지를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경우 총 수주는 중국이 앞서지만 LNG선 등 고부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를 통해 비교 우위를 유지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