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전기차 등 전후방 연관산업으로 확장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1990년대 ICT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산업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았던 부산의 지역경제는 최근 조선업 붕괴와 제조업 경쟁력 저하가 더해지면서 어려움에 놓여 있다.
이에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민선 7기 핵심 시정방향 중 하나인 ‘일자리가 풍성한 경제혁신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수행한 ‘4차 산업혁명 전개에 따른 부산의 미래산업 전망’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부산은 1960년대 섬유 등 경공업의 태동지이자 1970년대 중화학 공업의 중심지였다. 1970년대까지 국내 제조업 활동의 16.6%를 차지했고 국가 총수출의 26.3%를 담당했던 산업경제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부산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7을 기록하며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인 2009년 54와 유사한 수치로 1985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율은 7.2%인데 반해 부산은 1.7% 수준이다. 특히 부산시 주력 제조업종이 밀집해 있는 녹산산단의 공장 가동률은 2015년 70% 수준에서 2018년 6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금속제조 하락은 전방산업 부진과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조선업 위기는 신규 수주 부진과 신조선 가격 인하가, 저조한 공장 가동률은 조선업 불황과 자동차 판매 부진과 기계 업종 경기 침체가 원인이라고 하나 외부환경만 탓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부산의 미래산업 전망 연구결과를 발표해 4차 산업혁명의 환경변화와 지능정보기술의 특성을 분석하고 부산 산업구조의 전환(Transition), 고도화(Modernization), 다각화(Diversification), 신산업 기반구축(Foundation) 등 스마트 전문화 관점에서 부산의 주요 지역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산업에 기반한 도시 미래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 및 선박 산업은 기존 산업의 틀을 유지하되 핵심품목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항공 기계․부품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으며 기계 및 부품‧소재 산업은 스마트팩토리 기술, 가상제품개발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꾀해야 한다.
또한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전기자동차 등 전후방 연관산업으로 확장시킬 것을 제안했으며 스마트 물류관리, 지능형 의료서비스, 교통 등 스마트시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술 기반 신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의 성공적인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공통 요인으로는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정책과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 물류, 공공서비스에 데이터 기술이 성공적으로 적용돼 부산이 신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산업활동 규제 완화와 삶의 질 추구 확대에 대한 대응도 중요한 것으로 지목됐다.
마지막으로 보고서에서는 연구대상 산업별로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 유형을 제시하고 성공적인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도시(해양플랜트 및 선박), 똑똑한 제조도시(기계 및 부품‧소재), 모든 지역을 연결하는 허브도시(물류), 젊은 장수도시(의료), 편리한 시민생활 도시(공공서비스)로 구현될 부산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김병진 원장은 “부산의 미래는 기술․산업분야간 융복합을 통한 기존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4차 산업혁명 정책과 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형 신산업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부산은 기존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먹거리를 스스로 찾아가지 않으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는 과거 연구결과 형태와는 달리 전문적인 연구내용을 담은 총론과 시민이 연구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러티브와 만화를 제공하는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며, “앞으로 정책에 대한 시민체감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만화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연구결과물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