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양성 시급 및 3D프린팅 관련 제도·규제 재검토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현재 3D프린팅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 미국, 중국 등으로 세계 3D프린팅 시장은 2017년 94억달러에서 2022년 262억달러로 연평균 27.6%씩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2017년 2,971억원에서 2022년 3,469억원으로 연평균 24.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산업용이 아닌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3D프린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산업용 3D프린터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3D프린팅의 수요가 높은 산업이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분야인 점을 봤을 때 국내 주력 산업은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3D프린팅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적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산업부품 제조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조라인에 3D프린팅을 설치해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생각보다 리스크가 크다”며, “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초기투자금에 따른 ROI가 나와야 하는데 3D프린터가 정밀한 부품을 제작하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아직은 부족하고 특히 중소기업들이 시제품 제조를 위해 고가의 3D프린터를 구입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터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Wohlers Associates가 2017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D프린팅 시장 점유율은 현재 미국이 1위로 39.3%, 독일은 2위로 9.2%를 차지했으며 이들 국가는 원천기슬 확보, 산업용 장비 및 부품생산 등이 활발한 반면 한국은 이들보다 현격히 낮은 1.8%의 점유율을 보였다.
3D프린터 보급대수는 22만대에서 675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며 보급형 3D프린터에 주로 적용되는 FDM 방식의 프린터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러한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계설비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규모가 작으며 금속을 이용한 3D프린팅 시장은 일반 기계설비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그친다.
세계 3D프린팅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2028년 9,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8년 1,300억원 규모로 2028년까지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3D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대부분이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최근 전문가 대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3D프린팅 기술을 전망한 연구결과, 국내 3D프린팅 기술은 최고 선진국인 미국과의 전반적인 기술격차가 2.9년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정부주도 기술개발로 상승세에 있으나 선도기업의 부재로 사업화가 정체돼 시장 성장성이 취약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장비, 소재, 소프트웨어 중 미국과의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분야로 2025년이 돼도 이 기술격차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16년 이후 ‘삼차원 프린팅 산업 진흥업’ 시행 이후 매년 3D프린팅 산업시행 계획 발표 및 R&D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3D프린팅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을 비전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 육성, 점유율 제고, 독자기술력 확보 등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3D프린팅 기술을 융합한 국민 일상생활 및 산업경쟁력 확보도 추진 중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안기찬 수석은 “3D프린팅 산업은 제조업 혁신이 핵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장 중심으로 부상이 예상된다”며, “국내 3D프린팅 기술 여건과 바이오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분야 위주의 육성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집중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확산과 해외 진출을 위해 표준화, 특허 및 저작권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고 단기적으로는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신소재 개발과 3D프린팅 관련 제도와 규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