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환경 수준, 리모델링 전·후 결과도 손쉽게 확인 가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최근 정부에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주거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건축물 재고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진단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030년 온실가스 로드맵의 배출원 감축부문 중, 건물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가장 높은 감축률에 해당하는 32.7%의 감축량 64.5백만톤을 달성해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건축물 재고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향상이 필요하다.
노후 건축물은 대부분 외피와 설비 등의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지만 에너지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도면정보가 없어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데 문제를 겪고 있다. 즉,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개선 계획 수립과 시공을 위해서는 현재의 에너지 성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ICT·ESS연구실은 현장에서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측정하는 장비와 측정값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너지 스코프(Energy-Scope)’, ‘에코 하우스 플러스(Eco House Plus)’ 앱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원에서 개발한 진단 플랫폼은 에너지성능 현장 측정 장치, 현장 측정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에너지 스코프)과 측정데이터 기반 에너지성능 정량화 프로그램(에코 하우스 플러스)로 구성된다.
먼저 에너지·환경 미터링 모듈을 건축물의 각 벽면에 부착하면, 해당 지역의 기상정보를 기준으로 건물의 내외부 공기온도, 실내 표면온도, 온열 환경, 공기 환경, 보일러 가동 수준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에너지·환경 모니터링 모듈에 전송되며 에너지 스코프 앱 및 에코 하우스 플러스 앱과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예상 난방에너지 사용량과 월간 지출 비용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에코 하우스 플러스 앱에는 건축물 리모델링 전과 후의 에너지 절감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에너지 절감이 시급한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 사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ICT·ESS연구실은 개발된 장비로 서울 서계동 지역의 노후 건축물 현장진단을 진행했으며, 측정된 결과 값 기반의 효율 개선 시공을 통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이룰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에너지연 에너지ICT·ESS연구실 정학근 실장은 “진단플랫폼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개선 계획수립 및 시공 전후 에너지성능 평가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기존 건축물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제로에너지건축물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한 진단 플랫폼은 ‘서울특별시 서계동 도시재생사업’과 ‘대전광역시 문제해결형 혁신플랫폼 구축사업’의 시범사업에 활용됐으며, 향후 에너지성능 현장 측정 장치의 성능 향상과 측정항목의 다변화를 통해 각 지자체 및 정부부처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