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이제 태양광 산업도 점차 초대형화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중국 거대 기업들의 돌진이 심상치가 않지만, 이제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세계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없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8월까지 중국의 태양광산업 수출액은 13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전지 및 모듈 수출액은 17억8천만 달러에 이른다. 중국산 전지와 모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유럽이었다. 지난 8월까지 중국의 태양전지와 모듈 수출량의 32.9%가 유럽에 쏠려있다. 이어서 동남아시아가 13.9%를 차지하며, 일본이 9.2%로 단일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인도 7.8%, 호주 6.4% 순이었다.
기업별 수출액도 중국 일색이다. 지난 8월까지 먼저 최대 강자 진코솔라(Jinko Solar)가 16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JA솔라(JA solar) 10억8천만 달러, 캐나디언솔라(Canadian Solar) 9억5천만 달러, 트리나솔라(Trina Solar) 순이었다. 수출입은행은 “다른 회사들이 진코솔라를 추격하고 있지만, 당분간 1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론지솔라(Longi Solar)도 단결정 잉곳과 웨이퍼 분야에서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태양전지와 모듈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태양광 사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를 발표하면서, 중국 태양광 산업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폴리실리콘 수입이 대거 급감하면서 전 세계의 대중국 수출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8월까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한 폴리실리콘은 4천톤 수준으로 2017년 7천톤 이후 계속 급감하고 있다. 가격도 지난해 1월 kg당 17달러까지 했던 고순도(9N/9N+)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7.5달러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이 다국적화, 다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이나 일본, 인도,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남미, 중동 등 개도국들도 태양광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KTB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도 “과거 중국에 편향됐던 성장 흐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며, “중국 비중은 현재 40%대에서 30%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태양광 산업도 경쟁력을 갖추고 약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경우에는 올해 처음으로 모듈 생산 용량 10GW권에 들어서면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태양광 시장은 중국의 수출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태양광 모듈 수출량이 올해 하반기에 급감하고 있어, 고민거리도 점차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