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반도체 및 관련 장비 호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1년 국내 경제이슈 동향자료를 통해 내년에도 비대면 경제가 확대됨에 따라 컴퓨터, 반도체, 가전제품 등 수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2020년 국내 수출 실적이 다소 저조했으나, 비대면 수요 관련 수출은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취합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및 수요 둔화로 수출은 하방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2020년 8월 국내 총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1%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격수업 및 재택근무 등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관련 품목의 수출은 선전했으며, 2020년 8월 기준 컴퓨터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106.6% 급증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주요국에서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경제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가 기업 대표 및 인사, 법률, 금융, 자산 담당자 12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재택근무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다수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일 재택근무로 전환하려는 기업 응답 비율도 50%에 달했다.
내년에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세계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0년 6월 발표한 전망에서 2021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6.2%,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1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020년 7월 발표한 전망에서 한국 반도체 장비시장이 2021년 29.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4.0%), 대만(9.7%), 일본(12.9%) 등 경쟁국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봤다.
이에 2021년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급변하는 트랜드를 반영한 수출품목 개발 등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실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현대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2021년에도 팽배해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투자지원, 규제철폐 등 대내외 변화에 유연한 정책 능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으며, “기업은 비대면 경제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 및 재화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비재 및 자본재 수출품의 프리미엄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중심으로 수출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