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국내 산업계의 탄소중립 동참 행렬이 이어지면서 ‘2050 탄소중립’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2일, 온실가스 최다 배출업종 중 하나인 철강산업이 ‘철강업계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시멘트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7개 국내 대표 시멘트기업 산‧학‧연‧관 관계자들은 지난 2월 1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 모여 ‘시멘트산업의 2050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제1차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출범 및 간담회’를 개최하고, ‘2050 시멘트업계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한국시멘트협회 이현준 회장(現쌍용양회 대표) 등 7개 주요 시멘트 업체 대표, 공주대학교 김진만 교수, 한국세라믹기술원 유광수 원장 등 산‧학‧연‧관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국내 시멘트업계 대표기업 7개사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며, 탄소중립에 대한 적극적 동참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산업 원료인 석회석에 기인한 탄소 배출 저감 노력 필요
시멘트업계가 서명한 공동선언문에는 △혁신 기술개발과 생산구조 전환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노력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를 통한 민·관 소통과 공동 과제 지속 논의 △정부 정책과제를 발굴·개선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시멘트 업계의 주요 실천과제가 포함됐다.
이들은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공감대를 시멘트업계는 물론 수요기업‧협력사 등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시멘트 산업은 연간 약 3,9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국내 산업부문 배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이다. 주원료인 석회석 분해에서 기인한 CO2 배출이 2,300만t(57%), 연료소비에서 1,200만t(30%), 전력사용으로 500만t(13%)이 배출되고 있다.
이러한 시멘트업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는 단기 혁신기술개발 과제로 △대체연료 사용 확대 △저탄소 원료 활용 및 공정효율 향상 기술을, 중장기 과제로는 △저탄소 시멘트 생산기술 △탄소 포집·전환 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시멘트협회 이현준 회장은 “탄소중립은 그간의 건설경기 위축,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도전”이라며, “시멘트 산업은 원료인 석회석에 기인한 배출을 해결해야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 동참 선언은 시멘트산업이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란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세액공제 확대, 인센티브 제공 등 건의
뒤이어 개최된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에서는 △시멘트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 △탄소중립 혁신기술 개발과제 △향후 탄소중립 실행 방안 등이 논의됐다. 시멘트업계는 이번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를 통해 업계가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공동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또한,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시설투자를 위한 세액공제 확대 △폐합성수지 열원화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친환경 열원화(수소 등) 기술 등 연구개발 지원을 건의했다.
산업부 강경성 실장은 “민간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멘트업계의 기술혁신과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실장은 “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금일 건의사항을 최대 반영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고, 석회석 원료 대체기술, 에너지 공정효율 개선 등 혁신기술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해 나갈 것”이라며, “순환자원 활용, 친환경 수소기반 기술 개발을 통해 시멘트 산업의 에너지 및 원료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멘트 탄소 중립 공정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