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오지 않는 중소조선소, 해상풍력으로 체질전환 전남도가 드라이브 건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3.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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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착수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전남도가 미래 100년 먹거리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산업발전단지 사업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선다.

전남도는 3월 10일 도청에서 정무부지사 주재로 해상풍력 관련 전문가와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조성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해상풍력 기자재·부품 등 연관기업 유치와 관련 제조업 육성 등 글로벌 수준의 산업생태계 조성 의지를 표명했다. 

집적화된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기반으로, 조선산업 등에 편중된 지역 산업을 해상풍력으로 전환해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해상풍력은 터빈에만 블레이드, 파워트레인, 발전기, 구조물 등 방대한 부품, 기자재가 적용되고 여기에 해저케이블, 내외부그리드, 해상변전소 등의 계통연계 그리고 유지보수, SCADA, 운전제어 등 단지운영 등을 아우르는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utoimage]
해상풍력은 터빈에만 블레이드, 파워트레인, 발전기, 구조물 등 방대한 부품, 기자재가 적용되고 있으며, 여기에 해저케이블, 내외부그리드, 해상변전소 등의 계통연계 그리고 유지보수, SCADA, 운전제어 등 단지운영 등을 아우르는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utoimage]

해상풍력은 단순히 터빈만 세우는 간단한 사업이 아니다. 터빈만 해도 블레이드, 파워트레인, 발전기, 구조물 등 방대한 부품, 기자재로 구성돼 있고 여기에 해저케이블, 내외부그리드, 해상변전소 등의 계통연계 그리고 유지보수, SCADA, 운전제어 등의 단지운영까지 방대한 산업생태계가 포함된다. 이에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세계 조선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중국에 밀려난 우리나라 중소조선업을 살릴 구원투수로서 해상풍력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과거 조선업으로 부흥을 이뤘던 독일의 브레머하펜은 대형선박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력발전 설비를 생산하는 인프라로 탈바꿈한 좋은 사례로 꼽힌다. 브레머하펜은 해상풍력발전을 미래먹거리로 다지는데 입지선정, 주민 수용성 증대, 완공까지 20여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 세계 조선해양분야는 해상풍력으로의 체질전환에 가속패달을 밟는 양상이다. 해운조선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8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투자비용은 510억 달러로 기록돼, 오일가스 산업(410억 달러)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조선 탈바꿈해 글로벌 유수 산업지역으로 도약

우리나라 전남도 신안에는 8.2GW 규모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된다. 올 하반기 0.2GW 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우선 착공되며 2030년까지 45조원이 투입된다.

전남도는 지역 산업계에서도 대규모 수요를 충당할 풍력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 풍력산업의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해상풍력 부품 또는 연관 기업체의 기술력을 향상해 해외수출시장으로까지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안 해상에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8.2GW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450개 기업의 유치·육성과 12만여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해상풍력 설비 기술에서 터빈 시장은 난공불락 같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외산이 장악했다. [사진=지멘스]
해상풍력 시장에서 터빈 분야는 난공불락 같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외산이 장악했다. [사진=지멘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해상풍력 산업생태계의 미래상을 공유하고 지역 업체 중심의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생태계 조성 수립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전남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해상풍력 산업생태계의 확실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과업 내용은 해상풍력 산업구조 분석, 국내외 기업 동향 파악, 해상풍력 부품 제조조립 단지 현황조사 및 배치계획, 도내 해상풍력 연관기업 발굴육성계획, 국내외 기업 유치 방안, 해상풍력 국산 기자재 개발 R&D 과제 및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연구용역은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전남테크노파크, 녹색에너지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8월 말까지 수행한다.

전남도는 관련 연구기관과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반영한 용역 결과를 조기에 도출해 2022년 국비사업에 반영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해상풍력은 기후 위기에 대응한 세계적 흐름과 ‘2050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 정부정책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며 “해상풍력산업 마스터플랜을 제대로 세워 추진하면, 전남이 세계 해상풍력의 중심으로서 덴마크 에스비에르를 능가하는 글로벌 해상풍력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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