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 잘 닦여 있어야 하는 일도 사람 관계도 잘 풀린다는 의미다. 기본이 바탕 돼 있지 않으면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고 무너져 버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태양광발전 전문기업 삼환은 이 진리를 증명하고 있는 기업이다. 김환욱 대표는 삼환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늘 한결같이 말한다. “성실하게 그리고 고객 한분 한분을 잘 모셔서 신뢰를 쌓았다”고 말이다. 지극히 기본적인 사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다가도 삼환의 ‘성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성과를 보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환욱 대표는 “고객 한분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임했던 것이 지금의 삼환을 만든 일등 비결”이라며, “감동을 받은 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해주고, 그분이 또 다른 분을 추천해주면서 어느새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14년에 삼환전기로 시작한 삼환은 매해 고속성장을 거듭해, 2017년에 50억, 2018년 87억, 19년 117억, 지난해 98억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올해에는 2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며 기업홍보와 PR을 하지 않고, 이른바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기업인만큼 소용량의 개인고객이 삼환의 주 고객층이다. 현재까지 삼환이 설치한 용량은 50MW으로, 올해 목표는 20MW다.
올해 베트남 시장 진출
현재 삼환은 태양광발전사업에서 컨설팅, 설계, 인허가, 시공, 감리, 모티터링, 안전관리까지 태양광발전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지·보수 분야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삼환 경영기획부 윤재홍 상무는 “통신면허, 전기면허가 있어 삼환이 직접 세부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신뢰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사업을 외주를 주지 않고 진행하고 있어 330곳의 고객들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주광역시 평동에 공장을 설립, 태양광발전장치를 직접 생산하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삼환은 올해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한 베트남 40MW 태양광발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재홍 상무는 “2019년 총 1,000억 규모로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2019년에는 홍콩유혈사태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사업이 밀리게 됐다”며, “올해에는 사업을 진행해 삼환의 기술력을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및 지역 내 유관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환욱 대표는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한전케이디엔 등 에너지 공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접근이 유리한 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삼환의 경쟁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태양광산업의 빛과 그림자
김 대표는 정부와 전남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 덕분에 전남의 신재생에너지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남은 2019년 7월 12일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비전’을 선포, 풍부한 천연자원을 토대로 지역의 잠재력을 연계해 지역혁신 성장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섬·해양·하늘·바람·천연자원 등 풍부한 자연자원을 토대로 전남의 기업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쳐 기술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며,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 관련 기업 및 연구소를 집적해, 혁신생태계인 에너지밸리를 조성한 것도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은 1단계 목표인 500개 이상의 기업과 투자협약을 완료했고,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전공대를 설립해 차세대 글로벌 에너지시장을 선도할 원천기술 연구개발 및 글로벌 인재양성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햇빛이 있으면 그늘 또한 있는 법. 김 대표는 “현재 전남의 태양광발전사업은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허가 없는 기업들이 낮은 가격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김 대표는 “탄소인증제 때문에 1등급 업체만의 독점체제가 구축됐다”면서, “탄소인증제를 시행하고 나서 등급이 높은 모듈 등은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계통연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김 대표는 “많은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이 계통 연결 지연으로 생산한 전기를 송배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1MW이하 소규모 태영광 발전소의 경우 평균 61%의 신청 대비 접속완료율을 보인 가운데, 전남과 제주, 전북이 40~50%대로 제일 낮았다”며, “그중 전남이 1만6,527건을 접속신청했으나 7,134건만 접속완료돼 접속완료율 43.2%로 지자체 중에서 제일 낮았다”고 전했다.
지방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인재확충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대표는 “교통이 불편해서 실력 있는 젊은이들이 비전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에 입사해 나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는 정책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소연료전지로 사업 분야 확장
삼환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새롭게 진출할 사업 분야로 선택한 건 수소연료전지다. 전남에서 추진 중인 풍력발전소, 여수 화학산업단지, 광양제철소 등과 연계한 수소연료전지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다변화의 대응책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에너지 경제에서 대체에너지의 불안정한 공급 문제를 경제적으로 조절하고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 기술. 연료전지(Fuel Cell)는 수소를 연료로 해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로, 물의 전기분해반응의 역반응을 이용해 수소와 산소로부터 전기와 물을 만들어내는 전기화학기술이다.
삼환이 새 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택한 건 수소연료전지가 가진 장점과 비전 때문이다. 김 대표가 꼽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장점은 높은 발전 효율, 설치의 용이성, 전기와 열의 동시 생산, 친환경성 등이다.
김 대표는 “수소연료전지는 소음공해가 적고 순수 수소 이외에 다른 발전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의 제한이 적은 특징이 있다”며, “연료전지는 높은 발전효율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삼환이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삼환은 2020년 산업부 기술 나눔 사업을 통해 6건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특허를 양도받았다”라며, “연구개발 인력 충원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심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