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마을 선순환 모델 제시… 인재양성과 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5.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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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민·관·연 함께하는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사업’ 진행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한 광주광역시에서 유의미한 에너지전환 사례가 추진되며, 대한민국 탄소중립 달성의 선순환 모델이 제시됐다.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은 지난 5월 14일, 전남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광주은행홀(컨벤션홀 3층)에서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결과발표회’를 진행했다.

지난 5월 14일 진행된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결과발표회’에서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박필순 소셜랩 실장(사진 왼쪽 끝), 선소프트웨어 이지선 대표(사진 가운데 앞 줄 좌측)가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난 5월 14일 진행된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결과발표회’에서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박필순 소셜랩 실장(사진 왼쪽 끝), 선소프트웨어 이지선 대표(사진 가운데 앞 줄 좌측)가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번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사업은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과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국제기후환경센터,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주최로 진행됐다.

에너지전환마을 선도모델 조성

에너지전환마을이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마을 공동체다. 화석연료를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시민들이 중심이 돼 소규모 마을 단위에서부터 에너지자립을 위한 풀뿌리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이에 더해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은 마을에서 에너지전환을 실행할 시민 주체를 양성하고, 에너지전환마을을 추진하면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전환 인식 제고 및 역량 강화 △에너지전환마을 테스트베드 구성(리빙랩) △사회적경제 모델 전환: 에너지전환마을 협동조합 등 3단계 설계로 진행됐다.

이번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랭 사업을 진행한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박필순 소셜랩 실장은 “에너지전환의 핵심은 시민”이라며, “에너지전환마을의 선도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이번 사업이 시작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2월부터 광주시민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광주시의회가 그린뉴딜 특별위원회를 결성, 이번 사업이 시작하게 됐다. 이후 광주시가 2045년 탄소중립과 에너지자립도시 조성을 선포하며,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사업이 탄력 받게 됐다.

박 실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나선 시민단체 활동에 마을 시민들도 참여를 원하던 상황이었다”며, “이에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시의회, 시민단체, 마을 시민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거버넌스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6개월간 이론교육 및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사진=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6개월간 이론교육 및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사진=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여기에 일자리 창출을 연결하기 위해 대학교까지 연결했다. 광주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에너지전환마을 사업에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전남대 LINC+사업단과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예산을 지원하고, 전남대 지역개발연구소의 지원으로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국제기후환경센터 등 에너지전환마을 전문가지원단도 구성, 에너지전환마을 기획부터 리빙랩 멘토링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광주시의회와 10여명의 시의원 및 구의원이 참여, 다른 기후위기 대응 관련 의제들과 함께 정책적인 지원 폭을 넓혔다. 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시민환경단체는 마을과의 연계로 실행력을 높였다.

태양광 인식 개선 및 인재육성 진행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결과발표회에는 약 6개월간 사업을 진행한 이들의 경과보고와 결과발표,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설계 및 설치과정의 결과발표가 진행됐다. 리빙랩 참여마을은 마을별 에너지 자원조사 및 분석을 통해 선정됐다.

에너지전환마을 네트워크 구성, 에너지전환카페 등 거점공간 마련, 주민교육과 홍보캠페인, 에너지 생산시설 건립 등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성과를 소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태양광발전 설계 및 시공과정을 소개했다.

이번 사업에는 전남대, 조선대 등 취업, 또는 창업을 준비 중인 광주 지역 소재 3, 4학년 대학생 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린에너지(태양광 설계/시공)에 대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이론 및 실습교육을 진행한 선소프트웨어 이지선 대표는 “교육 초기에만 해도 태양광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이 대다수였다”며, “태양광발전 전반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냈고, 당사 태양광발전 설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설계 설치교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을 통해 광주시 각 마을에 조성된 태양광발전소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1. 북구 일곡동 한새봉농업생태공원 2. 전남대 농대3호관 옥상 3. 지원1동 소태마을 거점센터 옥상 4. 송정마을이공 카페 옥상 5. 북구 오치동 자운영미술학교 옥상 6. 서구 풍암동 풍두레 사무실 옥상 [사진=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이론 및 실습교육을 마친 26명의 학생들 중 선발을 통해 최종 21명을 선정, 10개 마을에 대한 태양광 설계, 6개 마을에 대한 태양광 설치 리빙랩이 진행됐다. 이들은 직접 현장을 조사하며, 태양광 설계 및 시공에도 참여했다.

이날 결과발표회에서 학생 대표로 태양광 설계 결과발표를 진행한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정현철 학생은 “현장에서 적지를 발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직접 발로 뛰다 보니 현장에서 응용 가능한 창의적인 생각, 이렇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등 생생한 현장의 경험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그동안의 소감을 밝혔다.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은 이번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을 통해 마을형 그린뉴딜 모델로서 전국적인 우수사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에너지전환이 가속화에 이번 사업이 단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필순 실장은 “대학과 마을 등 지역사회간의 협업모델 조성을 시도한 사업”이라며, “에너지전환마을은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내는 매우 좋은 사례이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네트워크가 조성돼 향후 전국 곳곳에 에너지전환마을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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