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오일가스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현지시간 5월 26일 네덜란드 법원은 Royal Dutch Shell이 온실가스 감축에 정진해야 하며, 인권 피해를 막기 위한 일환으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5% 줄일 것을 명령했다. 이는 Shell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인 20% 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이다.
이는 지난 2018년 ‘Friends of the Earth’ 등 7개 환경단체와 네덜란드 시민이 제기한 소송에 기인한 결정이다. 이들은 Shell의 화석연료 생산이 국제 사회의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법원은 "Shell의 현재 행보는 해수면 상승을 유발시키며 특히, 7세기 동안 수 천 평방 마일 규모로 매립된 네덜란드 같이 낮은 고도에 살고 있는 시민의 삶을 위협한다"고 전했다.
Shell은 법원 명령에 즉각 항소할 계획을 발표했다. Shell은 순 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해 신실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정이 Shell의 경영상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으나, 유사한 법을 기반으로 한 관할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고인 Friends of the Earth 소속 변호사 Roger Cox는 "메이저 오일 기업이 파리 기후협약을 준수하도록 법원이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 판결로 다른 메이저 기업들도 발걸음이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동주의 펀드로 인해 메이저 오일 기업 경영진이 물갈이 된 사례도 주목된다. 같은 날 ExxonMobil에서는 주주 투표에서 행동주의 펀드 Engine No.1이 지명한 후보 4명중 2명이 이사로 선출됐다. Engine No.1은 0.02%(약 50만 달러) 지분 가진 소액주주이다.
Engine No.1은 성명에서 "에너지 산업과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ExxonMobil도 변해야 한다"며, "ExxonMobil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기업들의 전처를 밟지 않으려면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더 나은 행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ngine No.1은 에너지 전환, ExxonMobil의 수익, 유동성 및 배당금, 주주 관련 비즈니스 리스크 대응과 관련해 강력한 사례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