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인구 고령화와 지방소멸위기 고위험군인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를 전국 최초로 실현하며 인구가 증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신안군은 지난 6월 23일 “지난해 인구는 3만8,938명으로 4만명선이 무너진 신안의 인구가 올 6월 초 기준 7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004개 섬을 보유하며 인구 고령화와 지방소멸위기 고위험군에 포함된 신안군의 인구가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대한민국 행정구역상 최서남단에 위치한 신안군은 1983년 11만8,000명이었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4년 소폭 증가 한 후 2020년에는 인구 3만8,938명이었다.
신안군은 전국에서 빈집 문의가 빗발치는 등 태양광 이익공유 정책의 효과로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양광 배당금 1인당 12~51만원을 지급받은 안좌면은 1/4분기에 비해 2/4분기 인구가 38명 증가했고, 10월 배당금을 받을 지도읍도 51명이 증가했다.
전국 최초로 실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
신안군은 2018년 10월 전국에서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자기자본 30% 또는 사업비의 4% 이상으로 주민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참여하면 개발 이익을 공유하도록 했다.
신안군 안좌도와 자라도 주민들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첫 배당금을 받은 건 4월 26일. 나이와 상관없이 매년 4차례 분기별로 지급되는 배당금은 1분기 1인 기준 12만원~51만원이다. 협동조합에는 해당 섬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조례 제정 이후 전입자는 만 30세 이하는 즉시, 만 40세 이하는 전입 후 1년, 만 50세 이하는 전입 후 2년, 만 50세 초과는 전입 후 3년이 지나면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올 들어 70여 가구 귀촌…귀촌 문의 이어져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가 실현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실제 배당금이 지급되자, 신안군으로 귀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70여 가구가 귀촌했고, 전국에서 청년들과 퇴직자들이 문의하고 있다.
신안군은 “하루 평균 10건 정도 귀촌 문의 전화가 온다”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배당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빈집 지원이나 창업 여건 등을 꼼꼼하게 물어보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신안군의 청년과 도시민 유치를 위한 귀농·귀어·귀촌, 임신·출산, 교육, 교통 지원 등 다양한 정책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은 가구당 300만원의 귀농인 정착 장려금과 농가주택 수리비, 집들이 비용, 소형 농기계 구입 지원 등 귀촌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농기반을 조성하고 농식품 제조가공 시설을 신축할 수 있는 창업자금은 최대 3억원, 주택자금은 최대 7500만원까지 융자 지원한다.
청년이 돌아오는 신안을 만들기 위해 청년에게 어선을 임대해주는 어선 임대사업과 김, 왕새우, 개체굴 품종의 전문어업인 육성을 위한 수산양식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신안군은 지도 100㎿, 사옥도 70㎿의 태양광 공사가 완료되는 10월쯤에도 주민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안좌면에 추가로 204㎿, 임자·증도면에 각 100㎿, 2023년 비금면에 300㎿, 신의면에 200㎿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한다.
해상풍력의 경우 2030년까지 8.2GW 해상풍력단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완료 시에는 연간 3,000여억원의 주민소득이 창출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신안군 박우량 군수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신안군 대다수 주민이 적지 않은 배당금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청년과 도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귀촌 관련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