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포스코가 10여년 간 공들인 극저온용 신소재가 고부가가치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에 본격 적용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제7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9월 6일~10일)’에서 포스코가 독자개발한 고망간강이 LNG운송선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협약 개정(안)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고망간강은 극저온(–165℃)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인장강도(引張强度)와 같은 물리적 성질이 우수한 신소재이다. 포스코가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선박 LNG 탱크 및 파이프 용도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LNG 선박뿐 아니라 육상터미널 저장탱크, 차량 탱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영하 165도의 극저온에서 사용하는 화물탱크, 파이프 등은 9% 니켈강 등 4개의 소재만을 사용했는데, 이번 전문위원회를 통해 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고망간강도 활용될 수 있게 됐다.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친환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 선박의 탱크 및 파이프 소재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추산, 고망간강 사용이 확대된다는 가정 하에 2025년까지 국내 관련 산업계에 약 2.7조 원의 경제적 이익 창출이 점쳐진다.
이번 국제협약 개정(안)은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인 ‘105차 IMO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승인된 후 같은 해 12월에 ‘106차 위원회’에서 채택이 되면 2028년 1월경 공식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 12월 해양수산부는 IMO의 가이드라인으로 ‘고망간강 임시사용 지침’을 마련해 국제협약 개정 전이라도 국가의 선택에 따라 고망간강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또한,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IMO ‘제71차 기술협력위원회’에 참석해 개발도상국의 해기사 양성을 위한 승선실습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여와 협력을 요청했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지난 7월 27일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을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겸 주국제해사기구대한민국대표부’로 확대·개편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제해사기구를 통해 우리나라 신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며 국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