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티, 마이크로그리드로 지구촌 곳곳 청정에너지 보급 목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1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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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 사업,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 등 개발도상국 에너지 자립 지원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현재 지구촌 트렌드는 ‘그린’이다. 심각해진 기후온난화 개선을 위해 전세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대믹으로 일시적이나마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과 국가간 이동이 멈춰버리면서 체감된 기후변화는 ‘그린’에 대한 전세계적 운동을 더욱 가속화했다.

신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 전력공급시스템을 개발, 공급하는 이엘티는 전력망 구축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이엘티 양희원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신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 전력공급시스템을 개발, 공급하는 이엘티는 전력망 구축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이엘티 양희원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제사회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절약,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등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산업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그것이다.

그러나 친환경에너지 확산을 위한 노력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전력망이 일찌감치 구축된 선진국의 경우 기존의 인프라를 개선시키면 되지만, 애초부터 전력망 자체가 구축이 되지 않은 곳도 부지기수다. 이들에게는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아닌, 전력망 구축이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사안이다.

이엘티, 독보적인 마이크로그리드 국내외 사업 실적 보유

신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 전력공급시스템을 개발, 공급하는 이엘티(Electronic Life Technology, ELT)는 이러한 전력망 구축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엘티는 2013년 설립 이후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하이브리드 발전플랜트, 해외 분산형 전원 사업화, 에너지 자립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와 전기변환장치 등 태양광발전 시스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이엘티의 독립형 컨테이너 발전시스템 내부 구성도. 태양광, PCS, ESS 등을 컨테이너 내·외부를 활용해 일체했다. [사진=이엘티]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한 작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가 융·복합된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이다. 다양한 에너지원의 증가로 복잡해진 전력 체계를 통합하기 위해 등장했다.

이엘티 양희원 대표는 “수배전반 제조·공급으로 시작한 이엘티는 기술개발, 경험 및 노하우를 통해 현재는 글로벌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마이크로그리드 구축뿐만 아니라 현지인 관리자 등 지역 인재 육성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엘티가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2014년 마이크로그리드형 스마트 BESS 기술개발, 2015년 30kW급 컨테이너형 ESS 출시 등 다양한 사업경험과 노하우를 마이크로그리드에 녹여냈다.

필리핀 현지법인 설립 후 필리핀 코브라도섬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수주, 2016년 필리핀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해외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전력망 구축이 잘된 국내보다는 전력을 필요로 하는, 전력이 간절한 이들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일념으로 진출했다.

이엘티가 필리핀에 구축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진=이엘티]
이엘티가 필리핀에 구축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진=이엘티]

이는 2017년 미얀마 사업으로 이어졌고, 2019년부터는 동티모르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필리핀 민간사업에도 진출할 정도로 성공적인 해외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2016년 진도 거차도 에너지 자립섬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등 ESS와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등 분야에서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왔다.

지난 2018년 미얀마 양곤에 구축한 마이크로그리드. 지역 학교가 잦은 정전으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고,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사진=이엘티]
지난 2018년 미얀마 양곤에 구축한 마이크로그리드. 지역 학교가 잦은 정전으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고,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사진=이엘티]

태양광, PCS, ESS 등을 컨테이너 내·외부를 활용해 일체화한 독립형 컨테이너 발전시스템 등 기술력과 국내외 경험을 적절히 배합한 이엘티는 에너지신산업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양 대표는 “다양한 해외 사업을 진행해왔고, 이를 통해 얻은 실증경험이 당사의 경쟁력”이라며, “첫 시작은 소위 ‘맨땅에 헤딩’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무작정 필리핀 현지에 진출했다. 약 6개월간 노숙(?)을 했다고 할 만큼 직접 보고 배우며 타당성조사(FS)를 진행, 사업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국내에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그리드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에너지신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증가했고, 마이크로그리드 산업에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해외시장에서 활약 중인 국내 기업을 찾기 어렵다.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 시장상황 파악 등 단순 기술력만으로 해외의 문을 열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해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80~90%가 실패”라며, “구축은 했지만, 운영하지 않는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실패의 원인은 EPC사업만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엘티는 현지기업과의 긴밀한 관계뿐만 아니라 현지법인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 조달, 시공의 EPC사업만으로는 장기간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근거리에서 이를 관리, 운영할 사람이 없다면 구축된 마이크로그리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에 이엘티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능력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엘티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에서 끝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주민에게 고용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엘티]
이엘티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에서 끝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주민에게 고용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엘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조성

그동안 이엘티가 진행해온 사업과 현재 진행 중인 동티모르 사업에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필리핀, 미얀마에서 진행한 사업을 EPC 사업이라고 한다면, 동티모르는 민간 협력 분야에서 진행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엘티가 보여준 사업모델과 기술력에 공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이 당면한 사회 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들에게 고용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의 비즈니스 니즈 충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한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nclusive Business Solution, IBS)’이다. 이를 위해 동티모르 딜리주 아따우로섬 5개 지역에 5년간 약 30억원을 투입한다.

이엘티 김연상 코이카 IBS담당 PM은 “이번 동티모르 사업이 앞으로의 모든 사업의 기본 베이스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유엔 조달시장 규모가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진출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이엘티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유엔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주목적으로 하는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사업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 아닌 이상, 참여를 꺼려한다. 이엘티와 코이카는 동티모르 사업을 통해 더욱 많은 기업들이 ODA사업의 문을 두드리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엘티 김연상 코이카 IBS담당 PM, 양희원 대표, 나정승 CTO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16년 2조5,000억원을 밑돌던 우리나라의 연간 ODA 규모는 2018년 3조원대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 통로로만 이용되는 사례도 많아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동티모르 사업을 통해 이엘티는 기술을, 코이카는 사업역량을 전수한다. ODA 자금 70%와 이엘티 투자 30% 비율로, 동티모르의 한전인 EDTL(Electricidade de Timor-Leste)과 BTO(Build Transfer Operation) 형태로 협의해 투자수익율(Return on Investment, ROI)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했다.

PV설계, 조달 및 통관, 시공 및 시운전을 통해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스스로 O&M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관리위원회 조직과 딜리공과대학(DIT)의 교사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양 대표는 “이번 사업은 동티모르 국가전략개발계획 중 하나인 에너지 전략과 이엘티의 전략이 부합한 결과”라며, “동티모르 전체 전력사업 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동티모르 정부의 목표인 2030년 전화율 99%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 계획도 밝혔다. 아직도 전기라는 문명의 가장 기본적인 혜택 중 하나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양 대표는 동남아를 넘어 아프리카, 남미 등 전기를 필요로 하는 지구촌 곳곳에 청정에너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다.

양 대표는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디젤발전기를 사용한 제한적인 전기사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이 청정에너지를 통해 24시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디젤발전기 대체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촌 탄소중립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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