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2021년 10월 말, 미국 페이스북(Facebook)이 공식 명칭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고 발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메타버스(Metaverse)’ 상표 출원 열풍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확장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이를 ‘元宇宙’라고 표현하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텐옌차(天眼查)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은 현재 7,800건을 초과했다. 또한 중국 지식산권정보망(中国知识产权资讯网)은 메타버스를 상표 출원한 기업의 수가 2021년 9월 22일 이전에는 단 130여개에 불과했으나, 한달 만에 400개 이상으로 증가했고 현재 약 1,000여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2021년 9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腾讯, Tencent)가 ‘텐센트뮤직 메타버스’, ‘QQ 메타버스’ 등에 대해 다수의 상표출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정한 국제 분류는 교육·오락, 통신 서비스, 디자인·연구 등이다.
이후 10월, 넷이즈 정보기술(网之易信息技术)도 ‘넷이즈 메타버스’ 등에 대해 다수의 상표출원 신청서를 제출했고, 국제 분류는 광고·판매, 교육·오락, 웹사이트 서비스 등이었다.
11월에는 중국 대표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 자동차그룹(上海汽车集团)이 ‘자동차 메타버스’, ‘자동차 메타버스 Z-UNIVERSE’에 대한 상표출원 신청서를 무려 102건이나 제출했으며, 국제 분류는 과학기기, 컴퓨터 보조정보 및 영상 송신 등이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의 개념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업들도 상표 출원 열풍에 합류했다. 예를 들어 밀크티·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미설빙성(蜜雪冰城)은 ‘미설 메타버스’와 ‘설왕 메타버스’를 상표 출원했고, 육가공 업체인 슈앙훼이 그룹(双汇集团)은 ‘원생 유니버스’를 상표 출원했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 다방’, ‘메타버스 사진관’, ‘메타버스 동물원’ 등이 상표 출원됐다.
이에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정수연 전임연구원은 “메타버스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관련 상표 출원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며 “하지만 메타버스 상표의 대부분은 현재 ‘출원 중’이거나 ‘실질심사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 연구원은 “다만 상표 출원인은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이 2021년부터 악의적인 상표선점 및 대리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사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악의적인 상표 출원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