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글로벌 전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DX)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핵심 기반 기술이자 산업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디지털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AI를 주목, 지난 13일 ‘산업 AI 내재화 전략’을 발표했다. 그간 정부 정책이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AI를 우리 산업 내 직접 적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본격적인 AI 생태계 조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FA저널 Autonomous Manufacturing>과 <인더스트리뉴스>가 18일 ‘2023년 제조산업 발전을 위한 AI 트렌드 전망 간담회’를 열고 AI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뉴로클, 로크웰오토메이션, 비스텔리젼스, 슈나이더일렉트릭, 스누아이랩, 시즐, 웨다, 엠아이큐브솔루션,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총 9개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산업 분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내 AI 산업의 현주소 및 대외 비즈니스 환경 △주요 AI 기술과 기업들의 사업 전개 방향 △협업 등 솔루션 확산 전략 △정부의 ‘AI 내재화 전략’ 관련 아이디어 등이 순차적으로 논의됐다.
스누아이랩 유명호 대표는 “올해 AI 분야에서의 키워드는 어떻게 비용을 줄여 ‘도입 허들’을 낮추느냐가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AI 개발자가 아닌 현장 책임자가 AI 모델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호 대표는 “데이터도 현장 데이터이고, 자동화를 가장 잘 아는 것도 현장 책임자이기 때문”이라며, “결국 수요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AI를 접목해서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AI 솔루션 도입 위한 IT, OT 협업 절실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술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생산방식 혁신에 있어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과는 괴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IT 엔지니어와 OT 엔지니어의 협업이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웨다 최치민 대표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IT엔지니어와 현장엔지니어가 함께 협업해 데이터의 의미, 연관관계 등을 체크해 나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IT업무는 별개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 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덧붙여 로크웰오토메이션 권오혁 본부장도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노이즈 데이터인지 여부 등 판단은 공장단에서 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시즐 이지현 대표는 “현장단에서는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다”면서, “고도화된 AI 솔루션으로 가기 전에 결국 고객사가 원하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AI 기술 등 도입을 위한 시장 자체는 성숙해가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뉴로클 이홍석 대표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요기업의 데이터에 대한 준비성도 올라가는 것을 느끼고, 그동안은 단순 시류에 편승하는 식으로 AI 기술을 도입했는데, 이제는 면밀히 효용성 검증을 하고 도입의사 결정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과거에는 PoC도 약식으로 진행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유상으로 진행하더라도 긴 호흡을 가지고 제대로된 검증 절차를 거치는 등 시장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I 산업 발전을 위한 각 기업들의 ‘성공 사례’ 및 ‘사업 전개’ 방향, 협업 등 솔루션 확산 전략 논의가 이어졌으며, 마지막에는 정부 정책 관련 아이디어 등이 공유됐다.
한편, 간담회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은 <FA저널 Autonomous Manufacturing> 2월호와 <인더스트리뉴스>를 통해 정리 보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