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올해 1~2월 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39% 성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시장을 선도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CATL과 BYD가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K-배터리 3사가 그 뒤를 잇고 있는 모양새다.
2023년 1~2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75GWh… 성장세 유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75.2GWh로 전년 대비 39.0% 성장했다. 중국의 BYD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CATL을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한 23.7%로 나타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3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51.9% 성장하며 10.0GWh로 3위를 기록, SK온은 3.8% 성장 4.1GWh, 삼성SDI는 57.2% 성장 1.8GWh를 기록해 나란히 5위와 6위에 자리했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이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포드 F-150의 꾸준한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곧 출시를 앞둔 △기아 EV9이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EV6와 함께 SK온의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SDI는 △아우디 E-Tron △BMW i4 △BMW iX의 전 세계적 인기와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S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K-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Y △포드 Mustang Mach-E △폭스바겐 ID.3 △폭스바겐 ID.4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률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 고스란히 배터리 사용량으로 이어져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Panasonic)은 7.8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6% 성장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 차지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성장률로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뮬란 △니오 ET5 같은 승용차와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나타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BYD는 유럽에 이어 곧 국내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성장세 변화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3년 보조금 정책 중단으로 주춤했던 중국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와 BYD의 가격 인하 경쟁과 중국의 전동화 정책에 따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중국시장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자국보호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래 핵심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배터리 분야의 성장세에 따른 폐배터리 재활용이 또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배터리얼라이언스(Battery Alliance)와 같이 급변하는 글로벌 이슈에 맞춰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방안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