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최근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1일 2023년 상반기 KDI 경제전망을 발표한 KDI는 “한국 경제는 2023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위축되며, 1.5% 성장한 후, 2024년 대외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로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DI는 2023~24년 세계경제가 2022년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제했다. 실제 최근 IMF도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 지속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2023년 세계경제성장률을 2022년 3.4%보다 하락한 2.8%로 전망한 바 있다.
원유 도입단가는 2022년 배럴당 96달러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2023년에는 76달러 내외를, 2024년에는 68달러 내외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제했으며, 원화가치도 최근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구체적으로 민간소비는 여행수요 증가로 올해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후 내년에는 증가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대외여건 악화로 2023년 1.1% 증가하는데 그친 후, 2024년에는 1.8%로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면서,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0.4%, 0.2%의 낮은 증가세를 예측했다.
수출은 서비스수출이 국가간 인적 이동의 재개에 따른 개선 흐름속에 있으나, 글로벌 경기둔화로 상품수출을 중심으로 위축된 후, 2024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2023년에 수출위축으로 흑자폭이 164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축소된 후, 2024년에는 대외수요 회복과 교역조건 개선으로 흑자폭이 383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2023년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며 상승폭이 축소된 후, 2024년에도 상승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이 시장을 견인하며 27만명 증가한 후, 2024년에도 17만명의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수요회복 시기와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정도를 우리 경제 성장세에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2023년 하반기에 반도체 수요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할 경우, 경제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중국경제 회복도 자국 내 서비스업에 국한되고 투자 부문으로 파급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우르라이나 사태 악화로 곡물 및 에너지 자격이 급등하거나, 주요국의 고금리 지속에 따는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도 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