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SK시그넷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 ‘EVS36’서 미국 내 최초 생산되는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V2’를 선보인다.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장 점유율 1위 SK시그넷(대표 신정호)은 현지시간 6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서 열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서 깊은 전기차 심포지엄인 EVS36(36th Electric Vehicle Symposium & Exposition)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EVS36은 1969년부터 열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전기차 행사이다. 이번 EVS36은 미국 EDTA(Electric Drive Transportation Association, 미국전동화교통협회)와 WEVA(World Electric Vehicle Association, 세계전기자동차협회)가 주관한다. 세계적인 전동화 흐름에 따라 2,2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400개 이상 기업이 전시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SK시그넷은 EVS36 전시 부스에서 지난 CES2023에서 최초 공개한 400kW급 V2제품을 선보인다. V2 충전기는 지난 6월 5일(현지시간) 텍사스 현지 공장 준공식에서 진행된 충전 시연 이벤트에서 800V 배터리의 기아 EV6 차량을 80%까지 14분 44초만에 충전해 현장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V2 제품은 한 대의 충전기(디스펜서)로 두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단일포트에서 최대 400kW까지 출력이 가능하다”며,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로 15분 내 80%까지 완충이 가능해 가장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V2 충전기는 미국산 철강을 사용해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별법(NEVI, 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Formula Program)’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제품”이라며, “다음 달인 7월부터 SK시그넷의 텍사스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한 고객사들의 구매 요청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시그넷은 국제전시에는 최초로 MW 단위의 전력을 공급하는 MW차징시스템(MCS, Megawatt Charging System)의 프로토타입 모델도 전시한다. MW차저는 1,000k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해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트럭, 버스와 같은 상용차 충전에 적합하다.
SK시그넷 신정호 대표는 “전기차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충전 경험에 대한 고객의 요구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충전시간 단축이 필수적이다. 당사는 초급속 충전 기술 진보를 통해 실질적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EVS37은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관으로 2024년 4월 한국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