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2023 상하이 국제 배터리 산업 전시(2023 Shanghai International Battery Industry Fair, 2023 CNIBF)가 29일 오전 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上海新国际博览中心)에서 3일간 막을 올린 가운데 업계는 ESS 등 에너지 저장 솔루션, 전기차 충전기, 양극재 및 음극재, 생산용 장비 등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아이템들이 전시부스의 대부분을 점유했다.
DAQI(大汽), VOYOPOW 등 관련 중국 기업들은 탁월한 품질과 혁신적인 효율, 양질의 서비스 등 슬로건을 경쟁적으로 내걸었다. 다년간 모니터링 경험 및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하는 문구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중국 제조사들은 알리페이(支付宝), 위챗페이(微信) 등 현지 결제앱과 연동을 통해 충전시스템을 보편화시킨 모습이다. 결제와 더불어 ‘충전기 위치 조회’ 등 네비게이션 지원 기능도 기본 옵션이 됐다.
한 참관객은 “차량 소유자가 모바일앱을 통해 가까운 충전소 위치를 빠르게 조회하고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며, “충전소 도착 후 코드를 스캔 뒤 알리페이나 위챗으로 결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23 CNIBF에는 500여 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행사 키워드가 ‘배터리’임이 무색할 정도로 참여 기업 대다수가 전기차 충전 부문에 몰렸다. 전시장 곳곳에선 디자인을 살린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충전아이템들이 이목을 끌었다.
업계는 ‘실시간 충전 피드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비용, 충전량 등 관련 정보 표시가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영업담당자들은 △쉬운 조작 △강한 내구성 △폭넓은 호환성 등 구체적 스펙을 제시하며 참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아울러 중국과학원 등 공공기관과 기술 협력, 넓은 제조 인프라 바탕의 품질력 향상 등을 원천기술 기반 강화를 위한 대응책으로 꼽았다. 전기차 판매 등 내수 시장은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였다. DAQI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분기별 판매량은 최근 일년새 약 1.5배가 증가했다”면서, “공공 충전인프라의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RUIHUA INTELLIGENT(瑞华智能) 관계자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찾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아직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전압, 전력 등 국내 제품과 외국 제품의 표준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Ti-Lane precision Electronic(深圳市泰格莱精密电子有限公司) 관계자는 “자국 시장의 성장이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해외 쪽엔 크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외에 다른 국가와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면서도, “한국도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산업용 로봇 공간은 또 다른 볼거리를 더했다. 용접, 접착제 코팅, 절단, 운반, 조립 등 분야별 특화된 로봇들이 현란하게 움직였다.
한편, 포항시는 이번 2023 CNIBF에 ‘Pohang A Global Battery Hub City’란 슬로건으로 참가했다. 포항시 관계자들은 시의 K-배터리 정책을 홍보했다. 앞서 포항은 경북도 등과 함께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전지보국(電池報國)의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장에서 만난 포항시 권혁권 일자리경제국장은 “이차전지 생태계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참여했다”라며, “지역 기업들의 활동을 알리고 해외 기업들의 유치 방안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