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부담이 태양광 EPC 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분위기다. 수출 감소와 소비 침체 등 국내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현재로선 성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투데이가 태양광 업계 및 소비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EPC 시장 개선 등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요소’를 물었더니 36.4%가 ‘금리 안정화 및 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②
이어 ‘RE100 시장 활성화 대응 방안 마련’을 꼽은 비중이 31.8%, ‘SMP·REC 등에 관한 장기적인 정책 방향 논의’란 답변은 18.2%였다.
다른 의견으로는 ‘전력시장 제도 개선에 따른 산업 변화 대응(9.1%)’, ‘다변화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맞춤형 설계(4.5%)’ 등이 나왔다.
그렇다면 EPC 시장의 성장 또는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응답자의 31.8%는 ‘태양광 금리 안정화 및 금융 투자 확대’라고 봤다.
이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4차 에너지기본계획(27.3%) △RE100 시장 활성화로 인한 기회 요소(20.5%) △공공 주도 태양광시장 확대(13.6%) △주민참여형 태양광 개발 확대(6.8%) 순으로 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선 입찰 관행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도 확인됐다. 10명 중 4명(43.2%)은 ‘태양광 EPC 사업의 성장을 흔드는 가장 큰 변수’로 ‘저가 입찰’을 택했다. 이는 ‘이격거리 규제(27.3%)’, ‘전력 가격 상승(18.2%)’, ‘KS인증 대응(9.1%)’, ‘IT기술 접목을 위한 데이터 확보(2.3)’ 등 다른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저가 입찰 리스크 만연
2024년 EPC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 분야는 ‘지붕태양광(43.2%)’이었다. 그 다음은 ‘육상태양광(15.9%)’, ‘염해지태양광(15.9%)’으로 집계됐다.
‘수상태양광’은 13.6%, ‘영농형태양광’과 ‘건물외벽형태양광’은 각각 9.1%, 2.3%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국내 태양광 EPC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금융상품 개발’, ‘폭넓고 일관된 정책’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RE100 지원 제도 활성화 △투자금 투명화 △주민참여형 모델 활성화 △계통 연계 부족 해소 △제도의 유연성 △설계 능력 개발 △REC·SMP 정책 및 금융지원 제도 개선 △금융투자 활성화 △금융상품 개발 △ESS 정책 활성화 등 의견이 있었다.
이 외 이격거리 규제 완화, 정부의 적극적인 사고, 자연훼손 방지, 대중의 거부감 감소책 마련 등도 거론됐다.
한 응답자는 “태양광산업이 활성화 될 필요성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며, “다만 자연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REC, SMP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있어 보다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을 향한 막연한 거부감이 수요층 전반에 깔려있다”면서, “폭넓고 일관된 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