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총 12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태양광 파트너십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이며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서비스도 포함한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력을 구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연간 최소 1.5GW의 모듈과 EPC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지난 2023년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당초 2.5GW에서 12GW로 늘었다.
12GW는 미국 현지 약 180만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22년 한 해 미국 전역에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약 21GW)의 약 60%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에서 제조된 모듈을 적극 사용해 자국의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지원한다. 2025년까지 RE100을 달성하고 2030년까진 지속가능성에 관한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이룰 계획이다.
탄소 네거티브는 탄소중립(net zero)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탄소를 배출량 이상으로 흡수하거나 상쇄하는 개념이다. 실질적 탄소배출량을 음수로 만드는 단계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산업계의 탄소저감 노력 및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는 2024년 36GW, 2025년 39.5GW, 2026년 40GW에서 2027년엔 42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바비 홀리스(Bobby Hollis) 부사장은 “한화큐셀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큐셀은 북미 최대이자 유일의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증설이 완료된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달튼(Dalton) 공장은 연간 5.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터스빌(Cartersville) 공장은 2024년 완공이 목표다.
한화큐셀은 카터스빌 공장을 통해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이 내년 말께 본격화되면 한화큐셀은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확보한 북미 최초의 기업이 된다. 아울러 실리콘계 모듈 제조 부문의 글로벌 입지를 다진다.
한화큐셀 이구영 대표이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 세계 산업계의 친환경에너지 수요에 발맞춰야 한다”라며, “태양광 제조역량 강화는 물론,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행을 종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탄소 저감에 앞장서는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양사는 태양광 동맹(solar alliance)을 맺고 친환경에너지 확산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공동 대응의 뜻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전환 사업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모듈 공급과 EPC를 진행하는 것에 합의했다. 글로벌 ICT 기업이 태양광 기업과 직접 협업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