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안병옥, 이하 공단)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재사용하는 실증 연구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공단은 심야전력을 저장한 후 낮동안 활용할 수 있는 ESS 모델을 개발한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잔존수명에 따라 ESS, 파워뱅크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재활용을 통해 양극활물질(리튬이온 함유물)을 판매하고 공정부산물인 블랙 파우더(black powder)를 거래하기도 한다.
공단은 이번 연구에 필요한 폐배터리를 무상 지원할 방침이다. 참여 연구기관은 폐배터리 운반, 모듈 성능평가, 재사용 제품개발·제작·설치를 담당한다.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은 취약계층 시설에 설치될 예정이다.
공단은 장애인직업 재활시설,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 등 2곳을 테스트베드로 선정했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복지시설의 에너지자립도 향상에 기여하고 재사용 배터리 연구분야 확대 및 제품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사용 시장의 활성화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비용 투입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반 이력관리 통계시스템 구축 △범부처 거버넌스 등을 선결 과제로 꼽는다.
한국환경연구원(KEI) 조지혜 실장은 지난해 열린 BATTERY KOREA 2023에서 “해당 배터리가 전기차 등 제품에 장착돼 사용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이슈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 이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입고 단계부터 배터리팩 또는 모듈의 진단 결과, 등급 분류, 안정성 검사, 출고 이력까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 문제”라며, “사용후 배터리 전주기 정보를 배터리사업화 센터, 해체업자, 보급업체 등이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회수관리 체계 구축 연구보고서’(KEI)에 따르면 사용후 배터리는 오는 2035년 최대 187만대(누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공단은 폐배터리의 회수·보관·성능평가·매각 등을 위한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