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는 2024년 배터리리포트 기획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선정된 주요 지자체의 이차전지 사업 추진 전략과 성과, 향후 계획을 통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조명하는 기사를 연재한다. 두 번째 순서는 <충북청주>로 국내 이차전지 생산액과 수출액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배터리산업의 허브로 나아가고 있는 충북을 찾아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더불어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규 경제부지사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충북테크노파크 권성욱 정책기획단장을 만나 충북의 이차전지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듣는 시간을 가졌다. / 편집자 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충북도 청주오창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 핵심 지역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가장 많이 포진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충북이 선도적으로 이차전지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육성을 이어온 데에 있다. 특히, 2021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에 이어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선정된 유일한 지역으로,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집적화를 강점 삼아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충북도는 이차전지 생산액과 수출액에서 각각 14.9조원(2021년 기준), 25.1억달러(2022년 기준)를 기록했으며, 재료-소재-셀-팩·모듈-응용제품-활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의 이차전지 130여개의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충북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규 경제부지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충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는 이미 국내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파악하게 됐다”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비교 불가한 절대적 기술 우위와 혁신을 주도할 최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조 분야의 육성과 투자를 넘어 그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균형 있는 발전에도 힘을 실을 시기가 됐다”며, “지역 내에서 교육과 연구, 그리고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많은 인재들이 계속해서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고에너지밀도 리튬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확보 나서
충북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통해 고에너지밀도 리튬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선다. 더불어 기술집약형 첨단전략산업 단지 조성과 산·학·연·관 연계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집중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96조, 부가가치 51조, 고용 14.5만명, 수출 89억달러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충북 이차전지 특구는 청주오창 내 △과학산단 △제2산단 △테크노폴리스일반산단 △나노테크산단 등 4개 산단을 대상으로 하며 면적은 약 442만평에 달한다. 이번 이차전지 특구 지정을 통해 용수·폐수처리·전력시설 및 진입도로 등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핵심적 기반시설 구축 비용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으며, 인허가 신속처리로 인한 민간 투자 적기 지원과 용적률 한도 상향, 법인세 세액 공제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충북은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전력공급시설(368억원), 나노테크산업단지 도로, 폐수(577억원) 우선 지원을 진행했고, 나노테크산업단지 조성과 LG에너지솔루션 마더팩토리 등 인허가 신속처리 지원도 할 수 있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3.9조 투자 등에 대한 법인세 세액 공제와 K-배터리 빅데이터 연구기반 구축(1,186억원)사업 예타 추진시 특례 적용, 공동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차전지 특구 추진단 출범… 기존 소부장 추진단 통합 운영
충북은 2023년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이후, 발빠른 행보로 지난해 8월 31일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을 출범했다. 최근 기존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단과 통합운영으로 더욱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충북도,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충북테크노파크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진단은 경제부지사가 단장을 맡고, 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총괄추진반, 기업지원반, 특화단지팀으로 나뉘어 기업 소통과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기업 간 협력과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아울러 추진단은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비롯해 최신 글로벌 동향, 정책방향, 초격차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포럼을 개최한다. 신규사업 기획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와 홍보영상 제작, 전시회 참가로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BST-Zone,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주기 R&D 사업화 지원
산업부 공모사업으로 유치한 이차전지 테스트 인프라를 한 지역 내에 집적함으로써 소재-셀-모듈·팩의 전주기 R&D와 사업화를 원스톱 지원하는 BST-Zone(Battery Safety Testing Zone)을 운영한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R&D기관), 충북테크노파크(시험평가기관)가 운영기관으로 참여해 △안전신뢰성 기반 소재부품 시험분석센터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MV급 환경신뢰성 평가센터 구축에 나선다. 구축비용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 밸류체인 전주기에 대한 역량 강화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 권성욱 정책기획단장은 “이차전지 산업 집적화로 인한 여러 가지 강점도 있겠지만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부장 기업과 대기업의 시너지가 필요하고, 신규 배터리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중견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BST-Zone을 통해 이러한 기업 간의 협력을 지원하고 더불어 각 센터별 장비 등을 활용해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차전지 관련 미팅으로 해외에 나가면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과 인재를 지키고 초격차의 기술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전략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에 적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부터 소형전자기기, 웨어러블에 사용될 수 있는 신규 배터리까지 다양한 시장이 열리고 있는 분야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충북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