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에 기타통화로 된 외화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한은)이 3일 발표한 ‘2024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로 5월말 보다 6억2000만달러 줄어들었다. 4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셈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2020년 말 4431억달러, 2021년 말 4631억200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2년 말 4231억6000만달러, 지난해 말 4201억5000만달러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로 인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했으나,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 및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6월중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발행간의 시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으나 7월중 신규발행액 납입은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예치금이 전달보다 59억4000만달러가 급증한 244억3000만달러(5.9%)를 기록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지난달과 같았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은 88억3000만달러 줄어든 3639억8000만달러(88.3%), IMF 가맹국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특별인출권(SDR)은 1억달러 감소한 146억5000만달러(3.5%)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3억6000만달러(1.1%)로 2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홍콩(4172억달러)에 이어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2320억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일본과 스위스가 각각 1조2316억달러와 8881억달러로 2, 3위를 차지했다.
4위인 인도(6515억달러)는 113억달러 늘면서 11억달러 증가한 5위 러시아(5990억달러)와의 격차를 벌렸고, 대만은 5728억달러로 6위, 사우디아라비아는 4674억달러로 7위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