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대한민국 대표 종합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는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로부터 대규모로 상용차용 연료전지 제조장비를 수주했으며 고객사 발주 일정 계획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수주액은 8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라 24일 밝혔다.

SFA가 수주한 고객사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에 1회 충전당 주행거리 1,000km 이상을 목표로 상용차용 연료전지 양산 제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관련 목표는 이차전지 기반 전기차가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기에 1회 충전당 장거리 구행을 실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SFA에 따르면 관련 고객사 양산 제조라인은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PEMFC)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주 방식은 사실상 턴키 형태로 볼 수 있다. SFA는 관련 양산라인 내 전극 제조 핵심 공정장비와 검사장비는 물론 물류시스템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장비를 수주했다고 전했다. SFA는 자사가 안정적인 양산제조라인 운영에 필수적인 물류시스템과 공정기술 기반 위에 정밀 Lamination 기술, 초고속 레이저(Laser)를 활용한 미세 홀 가공 및 엑스레이(X-ray) 기술 등 PEMFC 제조라인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SFA가 연료전지사업을 수행한 이력은 새로운 수주가 처음이 아닌데, 이미 2022년에도 두산퓨얼셀로에 약 400억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SOFC) 양산 제조라인을 턴키 공급한 바 있다. SFA는 자사가 연료전지 영역에서 보유 중인 실적과 기술력을 새로운 수주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SFA에 따르면 새롭게 수주한 PEMFC 연료전지는 80도 이하 저온에서 구동이 가능하기에 차량용으로 적합한 에너지원이며, 이차전지 자동차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 중심으로 차량용 연료전지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SFA 관계자는 “새로운 수주는 이차전지사업 확장 외에 신재생 에너지로 대표되는 수소연료전지사업 확장 기반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당초 파일럿(Pilot) 라인을 수주했던 일본 장비업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종 공급자로 선정된 사실을 감안할 때, 글로벌 장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FA는 1998년 설립된 이후 LCD와 OLED 등 디스플레이용 제조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성숙된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기반으로 이차전지·반도체·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면서 재성장하고 있다. SFA 관계자는 “자사는 종합장비회사를 넘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리더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