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매출 10조원대 달성에도 8분기 만에 ‘적자 전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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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영업손실 344억원… 공정위 과징금·파페치 손실에 발목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자체상품(PB) ‘검색순위 조작’ 등에 대한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한 것과 올해 초 인수한 영국·포르투갈 온라인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의 손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쿠팡Inc는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달러(약 10조800억원·1달러 1376.3원 기준)로 작년 2분기보다 3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2500만달러(3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억4764만달러(2030억원)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쿠팡은 “파페치 영업손실과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1665억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며 “만약 파페치 손실과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달러(1710억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한 이유는 미 SEC가 모든 상장사에 ‘발생주의(accrual basis) 원칙’을 적용한 미국 회계기준(US-GAAP)을 따르도록 요구해, 실제 비용이 나가지 않아도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선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쿠팡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달러(약 2조9480억원)이고, 총이익률은 29.3%로 작년 동기 대비 3.1%p 상승했다.

또한 지난 1년간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잉여 현금흐름은 15억달러로 4억2000만달러 늘었다. 쿠팡의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6190억원)로 작년 말보다 2억9300만달러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Wow)’ 순간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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