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왕좌 '탈환'....SK하이닉스, 매서운 추격전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09.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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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부문, 2분기 6조4509억원으로 SK하이닉스에 역전승
삼성전자,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반만에 반도체 영업익 왕좌 탈환
SK하이닉스, 상반기 기준 매출 두 배 늘리며 추격전에 채찍질까지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 영업익 추이./자료 = 금융감독원, 그래프 =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 영업익 추이./자료 = 금융감독원, 그래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반도체 업황이 활기를 띠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은 영업익에서 6분기 만에 SK하이닉스를 다시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부문에서는 여전히 부동의 1위지만 범용 D램과 NAND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생산능력(CAPA)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추격은 여전히 매섭기만 하다. 올들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이미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률에서도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 DS부문을 크게 앞서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상반기 영업익 8조3650억원, 매출액 51조6938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익 8조3545억원,매출 28조8528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익 1조9140억원으로, 2조8860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에 한참 뒤처졌다.

그러나 2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영업익 6조4509억원을 기록하면서, 5조468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SK하이닉스에 밀려 5분기 연속 영업익에서 뒤지면서 체면을 구긴바 있다.

지난해 좋지 않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으로 양사 모두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 분기 적자 규모는 삼성전자가 더 커 영업익 절대 규모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지는 모양새였다.

흑자전환도 SK하이닉스가 더 빨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부가치 D램 HBM3(4세대 HBM)을 엔비디아에 독점공급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덕택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익 35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보다 한발 늦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IT 팬데믹 버블이 꺼지며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감이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극심한 재고자산평가손실을 겪었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8월 1.3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가 하락속에 2022년 말 29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DS부문 재고자산은 실적에 부담을 줬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D램과 낸드(NAND) 등 주요 제품들을 감산하면서 판가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이보다 앞서 2022년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D램 단가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낸드 가격도 지난해 10월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메모리 업황이 되살아나자 기존 압도적인 케파(CAPA, 생산능력)를 보유한 삼성전자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고있는 HBM의 수익성이 통상적인 D램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메모리반도체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여전히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캐파(생산능력)를 자랑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3.9%, 2분기 42.9%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1분기 31.1%, 2분기 3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당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35%로 1위 삼성전자 DS부문은 39.4%, 4.4%p 까지 추격했지만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다시 삼성전자와의 차이가 벌어졌다.

삼성전자 DS부문이 메모리 반도체 영업익 왕좌를 탈환했지만, SK하이닉스도 추격도 매섭다.

삼성전자 DS부문도 상반기 매출 51조6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어나며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28조8528억원으로 132% 늘면서 두배가 넘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SK하이닉스가 크게 앞서는 것도 삼성전자 DS부문에는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상반기 합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가 28.95%로, 삼성전자 16.18%보다 12.77%p(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6조4223억원, 영업익 5조468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3%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고부가가치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부문에서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HBM, eSSD(기업용 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에서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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