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겹경사'...한국계 김주혜 작가,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0.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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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해외문학상 부문 수상자 선정
'작은 땅의 야수들', 일제 시절 투쟁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2024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씨/ 사진 = 연합뉴스
2024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씨/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가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해외문학상을 10일 수상했다.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같은 날, 한국 문학계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주혜 작가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톨스토이 문학상 시상식에서 해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톨스토이 문학상은 톨스토이 탄생 175주년인 2003년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이 러시아의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과 함께 제정한 상이다. 현재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주혜 작가는 올해 해외문학 부문 최종 후보 10개 작품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 쟁쟁한 문인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주혜의 데뷔작으로 일제 식민지 시절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투쟁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국내에는 2023년 다산북스를 통해 출간됐다.

심사위원 파벨 바신스키는 작품에 대해 "여기에는 짐승들이 있다. 그중 호랑이는 한국 독립의 상징이다. 나는 이 작품을 알렉시 톨스토이의 '갈보리로 가는 길'에 비교하겠다"며 "정말 잘 쓰였고, 투명하고 성숙한, 젊은 작가로는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주혜 작가는 앞서 후보에 올랐을 당시 "영광스럽고 우리의 유산인 호랑이를 한국 독립의 상징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린 기회가 된 것 같고, 더 넓게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쓴 한강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계에 '한강의 기적'을 일군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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