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소량의 전류로 EV 배터리 정밀 진단… EIS 기술 개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10.17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용량 배터리의 안정성과 성능 향상에 활용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기차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배터리 상태 진단이 필수적이다. KAIST 연구진이 소량의 전류만을 사용해 높은 정밀도로 배터리의 상태를 진단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장기적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권경하 교수와 이상국 교수 연구팀이 전기차 대용량 배터리의 안정성과 성능 향상에 활용할 수 있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이하 EIS)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영남 박사과정, 이상국 교수, 권경하 교수 [사진=카이스트]

배터리 임피던스는 배터리 내부에서 전류 흐름에 저항하는 요소로, 이를 통해 배터리의 성능과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EIS 기술은 배터리의 임피던스 크기와 변화를 측정해 배터리 효율과 손실을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배터리의 충전 상태(SOC, State-of-Charge) 및 건강 상태(SOH, State-of-Health)를 평가하는 중요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의 열적 특성과 화학적/물리적 변화, 수명 예측, 고장의 원인을 식별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 EIS 장비는 비용 및 복잡성이 높아 설치, 운영 및 유지 보수가 쉽지 않다. 또한, 감도 및 정밀도 제약으로 수 암페어(A)의 전류 교란을 배터리에 인가하는 과정에서 배터리에 큰 전기적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에 배터리의 고장이나 화재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활용이 어려웠다.

전기차 배터리 임피던스 측정을 통한 상태 진단 및 사고 방지 흐름도 [자료=카이스트]

이에 KAIST 연구팀은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상태 진단 및 건강 모니터링을 위한 소전류 EIS 시스템을 개발하고 입증했다. 이 EIS 시스템은 낮은 (10mA) 전류 교란으로, 배터리의 임피던스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측정 시 발생하는 열적 영향 및 안전 문제를 최소화한다.

추가로 부피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성요소를 최소화해 차량 내 탑재가 용이한 설계다. 해당 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의 여러 운영 조건(다양한 온도 및 배터리 잔존용량을 나타내는 SOC 레벨에서 배터리의 전기화학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권경하 교수(교신저자)는 “이 시스템은 전기차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쉽게 통합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기존의 고전류 EIS 방식 대비 비용과 복잡성을 현저히 낮추면서도 높은 측정 정밀도를 입증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배터리 진단 및 성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의 임피던스 측정 결과 [자료=카이스트]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5일, 국제 저명 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Industrial Electronics (동 분야 상위 2%; IF 7.5)’에 논문명 ‘Small-Perturbation Electrochemical Impedance Spectroscopy System With High Accuracy for High-Capacity Batteries in Electric Vehicles’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차세대지능형반도체기술개발사업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