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령탑도 교체… 신임 미주총괄에 조상연 부사장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박순철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부사장이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또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대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에 산재해 있던 AI 관련 부서를 한데 모아 ‘AI 센터’를 신설했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후속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신임 CFO인 박순철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전임 CFO 박학규 사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이다.
박 부사장은 네트워크 사업부,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두루 거쳤다. CFO로 내정됨에 따라 DX부문 투자 등 재무 전략 업무를 총괄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박 부사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임 CFO 박학규 사장은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로 이동해 반도체를 담당하게 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DS 부문의 AI 관련 기능을 한데 모은 AI 센터를 신설했다. 신임 AI 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기술 경쟁력 복원을 위해 현장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재정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센터는 기존 DS부문 혁신센터를 재편한 조직이다. 혁신센터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직으로 자율 생산 체계, AI·데이터 활용 기술 등을 담당해 왔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현지 반도체 사업 사령탑도 교체했다.
한진만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맡았던 미주총괄(DSA) 자리는 현재 DSA 담당 임원으로 있는 조상연 부사장이 이어받는다.
조 부사장은 1999년 삼성전자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가 2004년부터 피츠버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맡으면서 삼성전자를 떠났다. 이후 2012년 삼성전자로 복귀한 조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장과 반도체연구소 SW센터장, 메모리 솔루션 개발실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2월부터 미국법인으로 이동해 반도체 고객사와의 계약 등을 담당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대미 전략을 짜고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한편 DX부문의 경우 정윤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신임 북미총괄로, 조성혁 중동총괄 부사장이 유럽 영업·마케팅을 책임지는 구주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정윤 부사장의 후임으로는 김철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반도체 설계 부문인 시스템LSI 사업부는 실적 부진으로 일부 실을 없애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