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매각이 또다시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청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 측의 반대로 한 달 넘게 실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매각이 계속 실패하면 청산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5일 "매각이 또다시 불발된다면 대안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청산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3자 인수를 통해 해결되길 바라지만 불가능하다면 청산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도 "4차 매각 시도 또는 예금보험금 지급 후 청산 등 여러 정리 방식을 당국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MG손보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청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만이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한다면 청산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만약 MG손보가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보험계약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지만 저축성 보험의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법인계약자들은 보험금을 전액 잃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3년 리젠트화재의 파산 당시에는 계약이 다른 보험사로 이전됐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계약 이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 청산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