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리더스클럽14] 디지털 대전환 시대, ‘브라더그룹’의 도전 정신이 답하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5.02.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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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 인터뷰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도전에 익숙하고, 기술이나 지식의 응용 시도에 굉장히 관대합니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BrotherInternationalKorea)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가 브라더그룹(Brother Group) 회사 소개를 부탁하는 질문에 이렇게 ‘도전’이라는 말로 운을 땠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는 “브라더그룹의 주력 사업은 프린터·복합기 등 인쇄기기 사업 분야가 전체의 60% 정도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고, 산업 영역에서 감속기·기어 제조 판매가 뒤를 잇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이 두 가지 사업 영역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는 “재봉틀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다음에는 오토바이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이를 허락할 회사가 있을까 묻고 싶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재봉틀 기술부터 시작해, 세탁기·전자레인지·오토바이를 만들었다. 브라더그룹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의 발전 속에 글로벌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다.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면서, 산업과 일상생활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제각각 생존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신사업 도전, 사업 전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브라더그룹의 ‘도전’ 정신과 성공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도전 정신은 브라더그룹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브라더그룹은 1908년 재봉틀 수리와 부품 제조로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브라더미싱’으로 잘알려져 있다. 이후 오토바이 제조, 전자식 타자기, 팩스, 프린터 등 여러 산업에 도전했다. 특히 1950년대 오토바이 제조에 도전한 것은 브라더그룹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 사례다. ‘도전’과 사업다각화를 향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

현재 브라더그룹은 주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프린터, 복합기, 팩스, 라벨 프린터 등 사무기기로 전환했으며, 전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동시에 산업 영역에서는 자회사인 닛세이 브랜드를 통해 감속기와 기어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는 “브라더그룹의 주력 사업은 프린터·복합기 등 인쇄기기 사업 분야가 전체의 60% 정도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고, 산업 영역에서 감속기·기어 제조 판매가 뒤를 잇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이 두 가지 사업 영역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로봇 등 첨단 산업에 대응해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를 출시하는 등 로봇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는 브라더그룹의 일본 본사를 시작으로 태국·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해외지사에만 17년 가량을 근무하며, 글로벌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뛴 인물이다.

브라더그룹 초대 베트남 지사 사장을 지내고, 한국에는 지난 2023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를 직접 만났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소개를 부탁한다.

브라더그룹은 일본 아이치현에서 1908년 재봉틀의 수리와 부품 제조로 시작했다. 창업자가 ‘야스이 형제’였기 때문에 Brother(브라더)라는 사명으로 시작했다. 그후 재봉틀로부터 가전제품이나 타자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현재는 프린터·복합기를 중심으로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제조, 판매 거점을 마련해 전 세계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는 그룹의 한국 대상 판매 거점으로 2009년에 설립됐다. 지난해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폭넓은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개한다면?

현재 브라더그룹의 주력 사업은 프린터·복합기 등의 인쇄 기기 사업이다. 전체의 60% 정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다음이 공작기계나 감속기 부문으로 우리는 이것을 인더스트리 영역이라고 부른다. 창업 사업인 미싱(재봉틀)은 매출 비중이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동종업계 내에서는 큰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 내 주력 사업 영역은?

한국에서 당사의 주력 사업은 인쇄·프린터 기기 사업과 브라더그룹의 자회사인 닛세이 브랜드의 기어모터 사업이다. 인쇄·프린터 기기 사업에서는 프린터·복합기, 라벨프린터, 디지털 의류 프린터 등 다양한 프린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개인 및 기업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기어모터 사업에서는 고강성 감속기와 기어모터를 통해 공장 자동화와 로봇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두 사업 모두 최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회사 닛세이도 소개 부탁한다.

1965년 브라더공업에서 출자한 닛세이는 감속기와 기어 2개의 사업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감속기 사업에서는 반송기계, 공작기계, 식품포장기계 등 여러 분야에 인덕션 기어모터, 서보모터용 정밀감속기, BLDC DC 기어 모터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기어 사업에서는 로봇용 정밀 기어를 시작으로 공작기계 및 전동 공구 등에 각종 OEM 기어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를 출시해 로봇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법인 대표로 3년차다. 소회와 한국 시장만의 특징을 꼽는다면?

먼저 이렇게까지 ‘빨랐구나’ 하는 게 첫 번째 소감이다. 그동안 일본과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해 왔다. 한국은 타국에 비해 매우 크고 빠르게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다만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사람 중심 등 전통적인 방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과거와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것이 한국 시장의 큰 특징이라고 생각이 든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는 “한국에서는 아직 브라더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미싱’ 브라더라는 이미지로만 인식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면서, “일본계 경쟁사들처럼, 모든 사업 분야에서 ‘브라더를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코로나 팬데믹, 공급망 재편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를 겪었다.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나.

코로나 펜데믹 때는 브라더그룹 제품에 대한 수요는 사실 줄어들기보다는 늘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외출하지 못하고 집 안에 있다 보니 새로운 취미로 재봉틀을 사는 사람이나, 집에서 일을 하기 위해 프린터를 사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본다. 반대로 생산 현장이나 딜리버리 등 ‘사람’의 힘이 필요한 운영에서는 큰 제약을 받았다. 그래서 시간과 비용을 억제하면서 어떻게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할지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물론 경쟁사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것을 핑계로 삼다보면 팬데믹이 끝났을 때 고객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고민과 여러 가지의 방법을 고심한 결과, 코로나 팬데믹 종료 후 바로 실적 회복을 할 수 있었다.

브라더그룹이 걸어온 길을 보면 시대 변화에 빠른 대응이 돋보인다.

맞다. 브라더그룹 회사 내 분위기를 전한다면,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낸 사람이나,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기술이나 지식을 다른 것에 응용하는 것에 굉장히 관대하다. 실제 재봉틀 기술을 사용해 세탁기나 전자레인지를 만들고, 오토바이를 만들고, 타자기를 만들었다. 그것이 지금의 프린터나 라벨 프린터에 연결돼 있다. 제가 입사하기 훨씬 전의 일이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재봉틀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다음에는 오토바이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보통의 회사라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브라더그룹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브라더의 대표 솔루션, 제품 등을 소개한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주로 프린터 등 인쇄기기 사업과 공작기계나 감속기 등의 비즈니스가 있다. 프린터에서는 잉크, 레이저, 라벨 등의 복수의 인쇄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의 고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의 감속기 사업에서는 일본 생산의 닛세이 제품이기 때문에 고품질이며 고장이나 품질 불량이 허용되지 않는 등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감속기 제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 부탁한다.

로봇·AMR·공작기계 등 정밀도가 요구되는 용도에 최적화한 고강성·고정밀 감속기 브랜드 ‘UXIMO(Unique eXperience In Motion, 악시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대구경 중공 DGH 타입, △편평 경량 DGF 타입, △중실 DGS 타입, △중실 기어헤드타입 총 네 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됐으며, 타사 제품과는 차별화된 감속비를 구현해 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또한 경쟁사 대비 고강성·고토크를 확보해 공작기계는 물론 다양한 매니퓰레이터, AGV/AMR, 턴테이블 등 로봇·자동화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의 부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는 브래킷 장착을 적용한 ‘기어 헤드 타입’이 추가될 예정이다. 콤팩트한 설계의 고토크, 풍부한 감속비를 라인업해 각사의 서보모터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내구성’, ‘고효율’에 안정적인 납기 대응 등이 장점으로 보인다.

브라더의 모든 사업 영역에 공통적인 부분이다. 규모적으로도 인지적으로도 우리의 몇 배나 큰 일본계의 경쟁사가 한국 시장에 존재하고 있어, 막연하게 ‘고품질’이라고 어필하거나, 필요이상으로 싸게 팔아도 고객에게 선택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브라더 제품의 강점은 뚜렷하다. 바로 ‘내구성’과 ‘효율성’이다. 프린터 제품은 고객에게 내구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모터 및 감속기 제품에서는 개발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 규제 및 인증을 우선시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 평가와 함께 단기적 목표 및 비전이 있다면?

2024년도 불안정한 경제 상황도 있었지만, 당사로서는 꾸준히 판매 실적을 늘릴 수 있었다. 2025년 전반기에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제도 시장도 서서히 호전될 것으로 예상해, 함께 브라더의 실적도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시제품 투입 예정도 있다. 아울러 현재는 인쇄기기 사업과 감속기·기어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향후 브라더그룹에서 출시되는 새로운 사업 및 제품을 한국 시장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인쇄기기, 감속기, 신규 사업까지 3개 영역에서의 사업이 비슷한 비율의 비즈니스가 되도록 하는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한국에서는 아직 브라더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미싱’ 브라더라는 이미지로만 인식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일본계 경쟁사들처럼, 모든 사업 분야에서 ‘브라더를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아울러 오는 3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한다.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브라더 제품의 강점은 뚜렷하다. 바로 ‘내구성’과 ‘효율성’이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나카야마 요시히로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48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기차로 여러 곳을 들르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 출장 말고는 아직 서울 근교밖에 가보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소중한 시간이 있다면?

거리의 여러 장소에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쉬는 날 아침에 나갈 곳이나 맛있는 맛집 후보를 정하는 시간이 굉장히 즐겁다.

평소 건강관리는?

음식과 음료는 조심하고 있다. 술은 뭐든지 좋아했지만 지금은 종류를 선택해 소량만 마시고 있다. 또 차가 아닌 지하철로 출퇴근해 시간이 나면 매일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업무 이외에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딱히 없지만 겨울을 제외하고는 벌레가 들어오기 때문에 어두워지기 전에 창문을 닫아라든가, 오피스 청소는 정기적으로 정리하라고 가끔 엄마 같은 잔소리를 하고 있다.

평소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일본어가 가능한 사원과 영어가 가능한 사원이 있기 때문에, 양쪽을 사용해 편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 실제로 대화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 또는 영화가 있다면?

미국, 킹 원작의 ‘Stand by me’라는 영화를 좋아해서, 지금도 여름이 되면 가끔 보고 있다. 일본의 ‘천공의 성 라퓨타’라는 애니메이션도 40년 전 영화이지만, 지금도 가끔 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여름을 떠올리는 그런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본인만의 리프레시(refresh)의 비결이 있다면?

쉬는 날 거리의 여러 곳을 돌아 다니는 게 좋다.

그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의 겨울이 춥다는 것은 미리 듣고 각오하고 있었지만, 여름도 일본만큼 더운 것은 예상 밖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지지만 계속해서 한국 생활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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