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 사전점검에 하자 5만여건 접수
마곡 르웨스트·고덕 베네루체·노원 시그니처 등 반복에 신뢰도 ‘의문’
![@ (사진 오른쪽) 롯데캐슬 이스트폴 모습.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2/59849_67920_751.jpg)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롯데건설이 연이어 터지는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며 ‘하자 캐슬’이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불명예 딱지를 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몇 년간 준공한 단지들에서 하자에 대한 불만이 반복되며 회사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늑장 대응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롯데건설측의 확고한 태도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서울 한복판 아파트서 무더기 하자 발생
올해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로 총 1063가구 규모다. 전용 면적별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74㎡ 11억3000만원 △84㎡A 14억9000만원 △101㎡A 17억6000만원 △138㎡ 24억2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1~22일 이틀간 시행된 서울 광진구의 ‘롯데캐슬 이스트폴’ 사전점검에서 당시 무려 5만1800여건의 하자가 발견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그 당시 사전점검에 참여한 입주자들은 “새 아파트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한 상태”라고 분통을 터뜨린바 있다. 한강변 최고급 아파트라며 분양 당시 높은 프리미엄을 붙였던 것과는 달리 울퉁불퉁한 외벽에 균열이 가고 떨어져 나간 시멘트 조각이 곳곳에서 발견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입주자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건물 곳곳에 금이 가거나 시멘트 조각이 떨어졌고, 외벽 일부는 손으로 긁으면 부서질 정도로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코니 난간은 고정 볼트가 제대로 박히지 않아 흔들렸으며, 곳곳에 튀어나온 나사와 녹슨 철제 부품은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차장 일부 기둥에는 콘크리트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사전 점검 당일에도 단지 곳곳에 폐기물과 공사 도구, 인부들의 담배꽁초, 오물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였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삭발식까지 강행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자 롯데건설측이 뒤늦게나마 대응에 나서면서 하자 사태는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에 휩싸였던 롯데건설은 입주 예정자들과의 논의를 거쳐 최근들어 대부분의 하자를 보수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 예정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초만 해도 하자문제가 발생해 입주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여러 문제점이 거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하자 문제가 거의 해결돼 개인적으로는 95%정도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는 롯데건설측이 뒤늦게 나마 입주 예정자들의 하자 문제 해결 촉구 목소리에 화답했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 외부 벽체에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고 마감도 안된 모습. /사진=입주자 온라인커뮤니티](/news/photo/202502/59849_67922_922.jpg)
◆ 반복되는 롯데건설의 하자 논란… “하자캐슬” 오명 언제까지
롯데건설의 하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경우 누수 및 설비 불량 등으로 입주자 600여명이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집단소송에 나선 바 있다.
또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철근이 외벽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하자로 ‘통뼈 캐슬’이라는 오명이 별명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7월 입주를 시작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침수 피해와 곰팡이, 균열 문제로 입주자들의 항의에 한바탕 '격전'을 치러야만 했다.
추후 회사 측은 입주자들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하자 보수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입주자들은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는 사실이 입주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대로 올라와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전 점검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견되었을 경우, 시공사는 신속한 대응과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롯데건설은 소통 부족과 무책임한 태도로 문제를 키우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며 어차피 할일을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하는 일이 잦아 늑장대응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롯데건설이 과연 이같은 논란을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롯데캐슬'이라는 브랜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치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