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환경 조성에 기여”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중·고등학교 때부터 취업보다는 사업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군대를 다녀와 좀 더 일찍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을 보니 다소 기계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를 계기로 막연했던 꿈을 더욱 구체화했고, ‘대건소프트’를 설립하게 됐다”

풍운의 꿈을 가득 안고 도전에 나섰던 전기공학도가 스마트 전력 솔루션 기업 대건소프트를 설립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대건소프트라는 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작은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국내 EMS(에너지관리시스템)/PMS(전력관리시스템) 업계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건소프트를 설립하게 된 계기를 묻자 “굉장히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았을 뿐. 운이 좋았다”고 입을 뗀 대건소프트 이재명 대표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라는 용어도 없던 시기에 해당 분야를 접하게 됐고, 이쪽으로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치 ‘운명’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사업 초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의 중요도는 매우 낮았다. 그저 단순한 기능만 부여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훗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스마트 전력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기업의 방향을 설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는 알려진 대로, ESS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해결하고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핵심 기술로 주목받았다. 국내 ESS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ESS 산업이 글로벌 1위로서의 위상을 높이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이다. 그 위상에 발맞춰 관련 기업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EMS/PMS 시장에도 수많은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잇따른 화재 사고와 지원 정책 종료 등의 요인으로 국내 ESS 시장은 급격히 침체했고,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EMS/PM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도 상당수가 자취를 감췄다.
시장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대건소프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년 설립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풍운의 꿈을 가득 안았던 전기공학도는 어느덧 한 집안의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지칭이 더 어울리는 중장년의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전기공학도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국내 EMS/PMS 업계 1위 기업으로의 성장이 꿈의 종착지는 아니었던 것이다. 대건소프트 설립 당시 세웠던 목표에 비하면 아직 50%밖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대건소프트의 다음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본지는 태양광, ESS 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통해 관련 산업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2025년 4월호의 주인공으로 국내 EMS/PMS 업계 1위 기업, 대건소프트의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
대건소프트가 그동안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보여준 주요 성과는?
대건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MW급 EMS/PMS 솔루션을 공급한 기업이다. 이후 꾸준한 연구 개발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태양광+ESS 사업 분야에서 국내 최다 EMS 구축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총 2GWh 규모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600건 이상의 EMS/PMS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에너지 효율화와 전력 관리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EMS/PMS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과 전력시장 변화에 따른 솔루션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흐름 속에서 당사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빠른 시장 대응력을 주요 경쟁력으로 삼아 성장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전기 엔지니어로 구성된 전문 인력을 보유해 설계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CS팀을 운영해 24시간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제도와 정책을 신속하게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통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역량 강화와 기민한 대응은 업계 1위로 성장하게 된 핵심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당사의 EMS/PMS 솔루션 중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필수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피크저감용 ‘MESSIS(메시즈)’와 교체 수요가 꾸준한 태양광+ESS용 ‘HELIOS(헬리오스)’, 풍력+ESS용 ‘VENTUS(벤투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주파수 조정용(FR) ESS 시범사업인 서안성변전소부터, 신김제, 속초, 부북변전소 계통안정화 사업과 제주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장주기 BESS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인공지능(AI) 기반 전력 시스템 R&D에 투자하며, 에너지 분야의 ICT 융합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지속적인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차세대 에너지관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 발전량예측제도 실증사업 합격, 국가인증 획득’ 등 신재생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기업이다. 대건소프트의 기술 개발 철학과 방향성은?
당사는 필요한 기술을 적시에 개발하는 ‘타이밍(Timing)’ 전략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신속한 대응과 고객 지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UI 구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등 전력시장 진화에 따른 사업 전략은?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발전량 예측 기술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필수 요소이며, 당사는 이를 반영해 딥러닝 기반 태양광 발전량 예측 솔루션인 ‘VISION(비전)’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위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안정적인 전력 거래 및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산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력시장 개편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태양광, ESS 등의 확산세에 비례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건소프트의 대응 전략은?
ESS의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추진한 ESS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전국 약 2,500개소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ESS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구축 과정에서 PCS 모델 42개, 배터리(BAT) 모델 48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체 표준을 제정하고, 데이터 수집 항목 표준 체계를 확립해 ESS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한, ESS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데이터 3중화 저장 방식을 도입해 로컬 현장 서버, 클라우드 서버, MS Azure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고 원인 분석과 데이터 분석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업 자체적으로도 화재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해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특히, ESS 내 셀 전압과 모듈 온도, 이벤트 등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화재 알람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그에 따라 데이터 백업, 고객 안내, 모니터링 점검 등의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재난대응 시스템을 마련했다.
대건소프트의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
벌써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진다. 그 시간 동안 대건소프트가 꾸준히 성장하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에너지관리 기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국가 에너지 정책에도 기여한다는 점이 뜻깊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 온 과정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건소프트가 보여줄 앞으로의 10년은?
대건소프트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자 한다. 현재 해외 시장의 규제 및 인증을 충족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내 세계적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나의, 그리고 대건소프트의 목표이다.
대건소프트가 향후 10년 내 세계적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

경영철학 또는 좌우명은?
경영철학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Sharing(공유)’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대건소프트르 이끌고 있다. 기업의 성장만이 목표가 아닌 직원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공유하고, 나눔 문화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대건소프트만의 자랑할 만한 사내문화가 있다면?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유연한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탁구, 보드게임, 포켓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직원간 소통과 휴식을 지원하며, 금사빠데이(금요일 4시 조기퇴근제)와 복지카드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로 보다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이나 영화 등 추천하고 싶은 문화콘텐츠는?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구글처럼 생각하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며, 조직 내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경영 방식을 다루는 책이다. 특히, 직원들의 성장을 지원하면서도 조직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세월의 흐름에 운동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최근 꾸준히 러닝을 즐기고 있으며, 과거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에 부담이 갔던 경험이 있어 최근에는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운동법을 찾고 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며,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신경 쓰고 있다.
2025년의 개인적 목표는?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웃음), 꾸준한 건강관리로 체력을 키우기다. 매우 어려운 목표이지만, 독서를 통해 이해도를 넓히고 사고의 폭을 키우며 경영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며, 개인과 회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한다.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분들은?
대건소프트의 모든 직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으며,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 여기에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이 더해져 지금의 대건소프트가 존재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며,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로서 기술 혁신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