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리더스클럽 12] 대연씨앤아이 신대현 대표, “전력도 스마트 시대… H/W 기업에서 IT,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12.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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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 활용해 국내 건설사와 해외 시장 진출 모색
- 온사이트 PPA, VPP 및 중개거래 플랫폼 구축사업 등 국내 시장서 추진 계획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이다. 생존 경쟁 세계에서는 외부의 상태나 변화에 적합하거나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최후에 가서는 이렇게 살아남은 자가 승자이며, 승자가 곧 강한 자이다.

대연씨앤아이 신대현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그런 의미에서 대연씨앤아이(DAEYEON C&I)는 강한 기업이다. 지금이야 태양광 산업이 세계 산업의 중심으로 주목받지만, 대연씨앤아이 설립 당시만 해도 태양광발전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던 산업이었다.

대연씨앤아이 신대현 대표는 “당사는 1998년 공장자동화(Factory Automation) 분야 자동제어 부품 제조업으로 창업 후, 아직 국내 태양광 시장에 전문 모니터링 기업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던 2005년도부터 현재까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발전소 사이트도 적었고, 태양광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였던 만큼 단순 감시 모니터링 사업을 주요 과제로 운영해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는 소위 ‘1세대’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태양광 산업의 태동기부터 함께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기업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독 태양광 산업에서 ‘1세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만큼 태양광 산업에 굴곡이 많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 국내 태양광 산업은 다사다난한 산업이다. 전력산업이다 보니 정부 정책 및 기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관련 기업들도 산업의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 태어나 사라진 기업도 많다. 국내 태양광 산업에서 생존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러한 시장에서 대연씨앤아이는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 문화를 선도하며, 살아남았다.

신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기존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자는 일념으로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태양광발전소의 기자재(접속반, 통신모듈, 로컬 CCTV 등) 제조, 수용가 모니터링 및 통합 관제와 제어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재생에너지 생산·구축·감시·제어 분야에서 노하우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업계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의견을 공유하는 ‘2024년 태양광 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2024년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국내 태양광 1세대 기업 대연씨앤아이의 신대현 대표를 만나 그의 기업 운영 철학과 대연씨앤아이의 기술력, 그리고 국내 태양광 산업 동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연씨앤아이는 국내 1세대 태양광 기업으로,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대연씨앤아이가 장시간 재생에너지 및 전력산업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만 26년이란 사업의 첫 번째 비결은 고객의 소리를 잘 이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 해온 임직원들의 노력에서 찾을 수 있겠다. 두 번째는 제조에서 네트워크 장비, 개별감시 및 통합모니터링과 제어까지 원스톱 솔루션으로 고객 니즈 파악 및 그에 따른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겠다.

태양광발전 모니터링 산업에서 대연씨앤아이의 경쟁력은?

당사는 국내 태양광 시장 초기부터 고객의 요구사항과 다양한 현장 이슈에 대한 전담팀을 구성해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직접 제조한 통신장비로 데이터를 취득하며, 이를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인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쌓이는 고객과의 높은 신뢰도는 당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발전량 예측 정확도, 태양광발전소의 예지보전 중요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강조되고 있다. 대연씨앤아이의 대응전략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잉여전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정부는 출력제어를 기반으로 공급망을 관리하고자 하고 있다. 당사는 이러한 시장에서 발전량 예측 실증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국내 최고 수준의 예측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당사와 유지관리 계약을 맺고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발전소만 전국에 약 4,500개소로, 이를 통해 취득한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O&M 구축, 반응형 O&M이 아닌 예지보전형 O&M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활성화에 따른 국내 전력시장 전망과 대연씨앤아이의 비즈니스 전략은?

분산에너지 특별법의 도입 배경에는 지역에서의 전력 생산과 소비 유도, 이를 통한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즉, 미래에너지 생태계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분산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을 ICT 기반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저장·공급·소비로 이어지는 통합형 그리드 구축이다. 이를 위해 유연성 확대는 물론, 수요관리를 통한 잉여전력 발생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현재 당사가 선정돼 진행 중인 ‘신척저수지 RE100 달성을 위한 AI통합연계 및 계통유연성 지원사업’은 그동안 당사가 수행해 온 재생에너지 통합 운영관리 분야와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체계 구축 사업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AI통합 플랫폼 구축사례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화력발전소의 신규 건설 중단과 노후발전소 폐쇄 등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수요를 지역 내 생산-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산업 모델은 지속적으로 요구 및 확대될 것이며, 당사는 신사업본부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024년 미래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에 9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에서 대연씨앤아이의 역할은?

한국에너지공단 ‘미래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ESG 선도 지자체인 충북 진천군과 에너지 특화기업인 대연씨앤아이가 전력 생산 변동성, 전력의 효율적인 수요관리, 태양광 발전설비 최적 설계 및 시공, 조달, 구축, 사후관리와 지역 기반의 분산에너지 구축 최적화를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DC 기반 PV-ESS 연계 계통 구성으로 전력 손실의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고, 배전선로 용량의 한계를 극복해 재생에너지 전력품질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ESS 재사용 표준 모델 보급과 자원재활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척저수지에 조성될 RE100 탄소중립 저수지가 ‘진천형 ESG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이나 의견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전국 공장(수용가)의 생산비용 상승이라는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고, 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자가소비형 재생에너지발전소 구축과 그에 따른 저리 자금 융자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사용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5~10년 안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발전 확산으로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수출기업의 RE100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전국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민·관이 빠른 행정처리로 사업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생에너지 산업계와 공유하고픈 의견이 있다면?

국가별 보호 무역주의 심화 등 혼란스러운 글로벌 정세와 급속도로 성장하는 에너지 시장에 따라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적 안목을 키우지 않고서는 사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시기이다.

특히,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경영인들은 시각적 안목을 키워 기업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를 짊어지게 됐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 한 해를 묵묵히 버텨준 재생에너지 산업계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2025년에도 함께 역경과 고난을 헤치며 발전하기를 바란다.

대연씨앤아이의 2025년 사업계획 및 장기적인 목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당사의 목표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중동,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다. 해외에 기자재 납품뿐만 아니라 대규모 프로젝트의 모니터링 관제시스템을 국내 건설사와의 지속적 협업을 통해 동반 진출 기회로 삼고자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사이트 PPA 및 새만금 간척지, 대규모 수상태양광 건설 참여 기회 및 VPP 사업과 수용가(태양광, 풍력, 소수력 등)와의 중개거래 플랫폼 구축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의 대연씨앤아이를 하드웨어 분야 전문기업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IT,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진화하고자 한다. 탄소 감축시장의 중개플랫폼을 개발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시장을 중장기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 O&M 구축, 반응형 O&M이 아닌 예지보전형 O&M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024년을 돌아보자면?

올해는 대연씨앤아이에 매우 뜻깊은 한 해였다. 우선은 전년 대비 회사의 성장이다. 회사의 성장으로 올해 외부감사를 받았다. 이를 통해 당사의 공신력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당사가 한국자율제조플랫폼협회와 한국재난안전산업협회에 가입돼 협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KIBA) 최고경영자과정 수료가 있겠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하루 30분씩 집 근처에 있는 둘레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지난해 크게 아팠던 이후,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운동을 시작했다. 나이가 있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하기 힘들더라. 우선은 가볍게 얕은 산행이나 걷기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등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이도 다이어리>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고, 이 책은 세종대왕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세종대왕의 업무 집중도나 개인의 철학 등이 자세히 서술돼 있다. 책을 읽은 후의 개인적 결론은 세종대왕은 강과 약을 잘 조율했던 분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위인, 혹은 경영인으로써의 롤모델이 있다면?

‘세종대왕’이다. 만학도였던 그를 본받아 항상 배우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현장에서의 가르침, 관계에서의 가르침 등 기업 경영에 있어 세종대왕의 철학을 본받자는 생각으로, 강과 약을 잘 조율하는 그의 철학을 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5년 달성하고자 하는 개인적 목표는?

예전에는 돈과 명예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건강’이다. 내년이면 환갑이다(웃음). 내가 건강해야지 기업도 더 건강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건강한 2025년이 됐으면 한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중소기업 사업자로서 역경과 고락을 보내왔던 긴 세월 속에서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직원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 비록 대연씨앤아이는 아직 중소기업이라고 평가받지만, 중견기업 이상의 역할을 해주는 직원들이다. 이들 모두에게 억대 연봉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아직 성장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고, 그런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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