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경제, 하방 위험 커지고 있다"…수출 둔화·소비 부진 지속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4.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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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산업 생산 1.2% 증가했으나 이는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효과
관세 인상 조치 본격화되면 기업심리 위축 가능성 더 커질 것으로 전망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
KDI가 7일 발표한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사진=연합뉴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내외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인상 등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2월 전산업 생산은 1.2% 증가했으나 이는 주로 조업일수 증가(1.5일)에 따른 효과로 산업 전반에서 생산 둔화가 지속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건설업은 -21.0%로 큰 폭으로 감소하며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감소하고 기업 심리는 위축됐다. 3월 수출은 전월보다 높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1분기 수출은 2.1% 감소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성장률이 둔화되며 수출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DI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세 인상 조치가 본격화되면 기업 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도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 소비가 일부 반등했지만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가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 감소가 이어졌다. 서비스 소비도 미약한 증가에 그쳤다.

고용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 6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등 주요 업종에서 취업자가 대폭 감소했다. 실업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으며 고용률 상승세도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하며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가계의 소비 여력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이런 경제 상황을 반영해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경고하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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