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판에 몰려드는 여권 대선 주자들..."왜 이리 많아요?"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4.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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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힘 대선 주자 중 안철수 의원 가장 먼저 출사표 던져
김문수·한동훈·홍준표 등 출마 선언 예정...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직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6월 3일로 결정된 가운데 20명 이상의 여권 대선 주자들이 출마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당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고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는 20명 정도가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내년 지방 선거 등 대비를 위해 정치적 입지를 다질 목적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먼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당사 맞은편 맨하탄21 건물 사무실을 임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8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공부방에서 열린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결정 시기에 대해 “지금 날짜를 특정하기엔 좀 이르다. 조금 더 준비할 게 남아있다”며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오는 1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앞장섰던 점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캠프 사무실 임대 계약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 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뿐”이라며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오 시장과 같은 맨하탄21 건물에 캠프 자리를 꾸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2시에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같은날 유정복 인천시장도 인천 자유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다. 또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9일 용산구에 위치한 대선 캠프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달 11일 퇴임식 이후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소 폐지와 미관세 대책 등을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추진을 약속하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권 대선 후보들로 나경원,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최재형, 김태호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다 합치면 21명의 정치인들이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거나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탄핵된 정당의 후보들이 이렇게 많이 난립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한때 여당 일원으로서 자숙하고 책임을 느껴야 하는데 너도 나도 일단 대선 출마 선언하기 바쁘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대선 예산이 5,000억원 가까이 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 와중에 여권 정치인들은 6.3 대선열차에 무임승차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몸값 올리기에만 급급해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이번 조기 대선은 60일 이내에 치러야 하는 초단기 레이스로 후보 등록은 5월 11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그 다음 날부터 선거 하루 전인 6월 2일까지다. 후보로 등록하려는 공직자는 5월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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