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이익 적자전환…불황·파업·관세 등 영향
양사, 미국 전기로 제철소 공동투자…"성장동력 확보"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국내 1·2위 철강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사업은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현대제철은 파업 등의 여파까지 맞물리며 1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전날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 순이익은 3440억원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 1.7%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730억 증가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024년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강 사업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늘었다. 올해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사업 영업이익은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50억원) 대비 5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 철강업계 2위 현대제철은 적자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지난달 26일 현대차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 경기 부진에 더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장기 불황에 빠진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까지 겹악재에 놓인 상황이다.
심지어 2분기에 미국발 관세 영향이 현실화될 경우 1분기보다 더욱 부진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 철강 수출은 미국 관세 부과가 시작된 이후 감소세다. 미국은 지난달 12일부터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문제는 철강업계는 계약 이후 수출까지 2~3개월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2분기부터 관세 영향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양사는 신사업, 고부가가치 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여 간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최근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양사는 미국 철강 시장을 고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시장으로 보고, 이번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통해 고부가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통상 리스크 대응, 탄소저감 생산체계 기반 마련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미국 제철소 공동투자를 통해 글로벌 통상환경 위기 대응과 함께 북미 철강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도 글로벌 톱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가는 등 핵심 사업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