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리튬인산철배터리의 성장세가 뚜렷한 중국 내 배터리 시장에서 향후 다양한 소재에 기반한 배터리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2월 22일 에너지저장부문(양수발전 제외) 성장을 골자로 하는 ’14.5 신에너지저장산업 발전 시행방안(이하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신에너지저장은 양수발전을 제외한 에너지저장 방식을 의미한다. EES(Electrochemical Energy Storage), 압축공기저장, 수소저장, 플라이휠 에너지저장, 열(냉)저장 등이 포함된다.
전력망 부하조절 수요 충족할 신에너지저장설비 구축
‘시행방안’에서는 2025년까지 신에너지저장산업을 상업화 초기 단계에서 규모화 단계로 성장시켜 시스템 비용을 3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리튬이온배터리 위주의 기존 기술을 혁신해 나트륨이온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납탄소(Lead Carbon)배터리, 흐름(Flow)배터리, 압축공기, 수소저장 등으로 신에너지저장기술을 다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다양한 신에너지저장기술의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별 활용부문과 비용 등을 종합 평가해 신에너지저장산업의 규모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전원, 전력망, 전력수용가 등 부문별 맞춤 정책을 수립·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전원 부문에서는 신에너지저장설비를 확대해 네이멍구, 신장, 칭하이 등 대규모 풍력・태양광발전단지 건설 정책과 광둥, 푸젠, 장쑤, 저장, 산둥 등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정책과 연계한다.
전력망 부문에서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전력망 부하조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에너지저장설비를 구축한다. 전력수용가 부문에서는 개별 수요에 따라 에너지저장모델을 다원화하며, 배터리 충전・교환설비나 전기차 등 양방향 충전설비기술을 활용한다.
중국 정부는 재생에너지기업들의 에너지저장설비 건설 및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공유에너지저장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공유에너지저장 거래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벗어나 기술 다원화 추진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설비의 전력시장 참여를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2020년 말 기준, 중국 EES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비중이 88.8%에 달한다. 이에 반해 납배터리는 10.2%, 흐름배터리는 0.7%, 압축공기는 0.03%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리튬이온배터리에 집중돼 있던 기존 정책과는 달리 동 ‘시행방안’에서는 기술 다원화를 강조하고 있다. 향후 풍력, 태양광 등 신규 재생에너지프로젝트에서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저렴한 배터리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넷은 이번 ‘시행방안’에 대해 “신에너지저장에 대한 정책 지원이 강화돼 단기간 내에 신에너지저장 시범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범사업을 통한 기술 검증으로 신에너지저장기술이 점차 성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에너지저장 비용이 감소하여 재생에너지발전과 에너지저장 통합 사업이 더욱 일반화될 것”이라며, “해당 사업의 투자수익률도 제고돼 재생에너지 부문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신에너지저장설비 성장 촉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통해 2025년까지 에너지저장설비규모를 현재 규모의 약 10배 수준인 30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데 이어, 9월에는 ‘신에너지저장프로젝트 규범(안)’을 통해 에너지저장프로젝트 등록・건설・계통연계・ 운행관리 등을 체계화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위주의 새로운 전력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저장 관련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신에너지저장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