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산업포럼]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시장 개편, “실시간시장, VPP 등 핵심”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06.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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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양 킨텍스서 탄소중림산업포럼 2일차 ‘NEBIS 2024’ 진행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을 필두로 재생에너지는 연간 신규 설치량 400GW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그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4 탄소중립산업포럼(NEBIS) : 글로벌 분산에너지 산업 투자‧미래 전략 컨퍼런스’ 강연자들. (사진 왼쪽부터)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서정석 전문위원,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소재지원단 김일환 단장, 전력거래소 실시간시장팀 이성우 차장, 현대건설 전력중개거래신사업팀 송기섭 책임매니저, 신안군 미래에너지팀 박성욱 팀장,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처럼 글로벌 주도로 재생에너지가 보급, 확산되고 있지만, 단순히 설비 설치량 증가로는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룰 수 없다. 최근 국내 전력시장 역시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로 인한 선로 부족, 기존 전력시장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용성 한계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기존 전력시장 체제에서 탈피한 새로운 전력시장 및 에너지 신사업의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전력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보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26일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진행된 ‘2024 탄소중립산업포럼(NEBIS) : 글로벌 분산에너지 산업 투자‧미래 전략 컨퍼런스’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탄소중립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전망, 투자 전략 등을 공유하는 ‘2024 탄소중립산업포럼(CANIF 2024)’의 2일차 행사로 진행된 ‘NEBIS 2024’는 △ESG 경영을 위한 RE100 실천 트렌드(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서정석 전문위원) △탄소중립과 신에너지 비지니스 트렌드(울산테크노파크 김일환 단장) △전력망 유연성 확보를 위한 전력시장 개편 방안(전력거래소 이성우 차장) △전력시장 변화로 떠오른 新 에너지 비즈니스 추진 방향(현대건설 송기섭 책임) △햇빛, 바람, 바다가 주는 평생연금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신안군 박성욱 팀장) △그린에너지 필수 시대의 투자 트렌드(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이사)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RE100은 전세계 산업의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기업들은 RE100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고, RE100 이행 전략은 많은 이들의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서정석 전문위원은 “2022년 기준, 국내 RE100 선언 기업의 이행률은 12.5%로 글로벌 기준인 39%와 비교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RE100 이행을 선언한 국내 일부 대기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RE100 이행이 가장 힘든 곳으로,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 제한적인 조달 방안, 규제에 따른 제약, 이행 수단에 대한 신뢰성 이슈 등이 지목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RE100 동참 및 이행을 위해 PPA 전환식 REC 장기구매계약 등 계약 형태의 유연성 및 안정성 확보 목적의 사업 구조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100 참여의 근본적인 이유는 ‘탄소중립 달성’이다. 탄소제로라는 범지구적 목표 달성을 위해 사용 에너지의 100%를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서는 이러한 탄소중립 시대 주목해야 할 기술 및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소재지원단 김일환 단장은 이러한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해야 할 기술로 일명 ‘탄소감옥’으로 불리는 탄소를 가둬놓는 신소재 ‘BioChar’를 주목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는 ‘BioChar’는 건축용 소재,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또한, 김 단장은 BOT(Battery of Things)도 언급했다. 글로벌 불황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배터리 업계는 적용 분야뿐만 아니라 사용 후 배터리 시장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세계 전기 생산량의 3분의 1이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사용될 전망”이라며, “BOT는 미래를 풍요롭게 하는 기술로, R&D를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단장은 에너지 탈중앙화를 준비하는 솔루션으로 배터리 공유서비스(BaaS) 솔루션, 한계에 봉착한 그래핀을 대체할 신소재 ‘보로핀’ 등을 소개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8가지 기술로 △수전해 △암모니아 연료전지 △천연수소채굴 △LDES: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DAC: 직접탄소포집 △터빈 블레이드 리싸이클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하이브리드 선박 등을 소개했다.

재생에너지가 보급‧확산됨에 따라 전통적인 에너지원이 기반인 기존의 전력체계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변동성 등 재생에너지가 가진 특성을 기존 체계가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전력거래소 실시간시장팀 이성우 차장은 전력망 유연성 확보를 위한 전력시장 개편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입찰제, 실시간/예비력시장 도입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급전자원화하고 유연성 자원의 진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 차장은 “하루전시장으로 운영 중인 국내 전력시장은 재생에너지 불확실성, 변동성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실시간, 예비력시장 및 재생에너지 입찰제는 현재 제주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도입해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현재는 태양광, 풍력만 주력 집합자원으로 참여가 가능하기에 추후 V2G, DR 등 다양한 자원이 주력 집합자원으로 참여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력거래소 실시간시장팀 이성우 차장이 '전력망 유연성 확보를 위한 전력시장 개편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현대건설 전력중개거래신사업팀 송기섭 책임매니저는 전력시장 변화로 떠오른 에너지 신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최근 전력중개사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VPP 기반 분산전원의 전력을 거래하는 중개자로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14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VPP 현실화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된 바, 중개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책임은 “재생에너지를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DR+플러스DR을 통한 전력도매시장형 VPP, 건물 단위 에너지 효율화 중심의 도심형 VPP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거래모델을 통합 운영하며 전력시장 운영기관이 신뢰할 수 있도록, 국내에 적합한 사업모델이 조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시장을 구현해야 할 시점이며,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새로운 거래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기술, 전력시장 개편 방안뿐만 아니라 이날 포럼에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로 화재를 모으고 있는 지자체, 신안군 미래에너지팀의 박성욱 팀장이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인구 소멸 고위험지역 1위인 신안군은 타 지자체보다 월등한 일조량 및 저렴한 토지가격, 대규모 해상풍력 추진에 적합한 환경 등을 이유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0GW 확대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주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지급했고, 지역 내 인구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안군은 2030년까지 단일구역 세계 최대 고정식 해상풍력 8.2GW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인구 및 일자리 증가, 기업 유치 등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24 탄소중립산업포럼’은 국내 유일의 재생에너지 종합 전시회 ‘2024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의 부대행사로, 27일에는 ‘PV월드포럼’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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