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지주 중 첫 밸류업 계획 발표… 총주주환원율 50% 중장기 지표 제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 모습. [사진=우리금융]](/news/photo/202407/54241_61200_2426.jpg)
우리금융그룹은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931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6250억원) 보다 49.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내닝(PF) 등 대손비용 추가 적립에도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순영업수익은 이자이익이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2조1970억원을 유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은 53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이끌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9%에서 1.47%로 0.12%p 하락했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555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240억원) 대비 29.7% 증가했으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 또한 호조를 나타냈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800억원 추가 적립했지만, 올해 2분기 대손 비용은 든 409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560억원)보다 26.4% 줄었다.
우리금융이 보유한 전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분기 말 기준 그룹 0.56%, 은행 0.23%로 그룹은 0.16%p 상승했지만, 은행은 0.01%p 낮아졌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환율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금융 여건 속에서도 전분기 대비 약 10bp(1bp=0.01%) 상승했으며, 판매관리비용률은 39.9%로 2019년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은행지주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을 발표했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설정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진과 이사회의 IR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 IR에도 집중해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증가 모멘텀을 이어 나갈 방침”이라며 “개인투자자 대상 소규모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