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항공·정유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항공 탄소 감축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공동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로드맵 인포그래픽. [자료=국토교통부]](/news/photo/202408/55155_62303_2744.jpg)
지속가능항공유는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며 △항공기의 구조변경 없이 사용가능한 친환경 연료다. 동·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대기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기존 항공유 탄소 배출량의 평균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 항공유는 국제항공에서 탈탄소 효과가 가장 큰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고,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기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SAF 급유 상용 운항을 시행 중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국토부와 산업부는 그간 항공·정유업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국내 SAF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과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담은 'SAF 확산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오늘 30일부터 국내 공항에서 우리나라 항공사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인증한 국산 SAF를 급유, 국제선 정기운항을 실시한다. 운항노선, 기간 및 SAF 혼합비율 등은 국적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ICAO 홈페이지(누리집)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다.
이어 국토부·산업부, 국적항공사·국내 정유사,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 공사 간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SAF 사용 확대에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하는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9개 사며, 국내 정유사는 △에쓰-오일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한화토탈에너지스 5개 사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SAF 사용 촉진과 친환경 허브공항 조성을 위해 SAF 사용 항공사에 대한 ‘국제항공 운수권 배점 확대’, ‘인천공항 SAF 항공편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국토부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의 모든 회원국(193개국) 의무화로 국제항공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추진할 전망이다.
CORSIA는 2019년도 국제 항공 탄소 배출량의 85% 수준 초과 시 항공사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6개국이 자발적 참여하고 있다.
SAF 1% 사용 시 연간 탄소배출 감축 효과는 우리나라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약 2000만톤) 기준으로 산정 시, 약 16만톤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승용차 한 대가 연 1.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국내 승용차 5.3 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에 해당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후위기 대응과 항공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제항공 탄소감축의 핵심수단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금번 정책 발표와 국산 SAF 급유 첫 상용운항을 시작으로 국제항공 탈탄소 정책을 적극 추진해 우리나라가 항공 분야 탄소중립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가 항공유 수출 1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국내 항공유와 SAF의 원스톱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부는 글로벌 SAF 시장 선점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결집하여 금번 전략에 포함된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며, 정유·항공업계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