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인구 감소 지역서 461개 점포 운영… 금융 취약계층 ‘버팀목’ 역할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0.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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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전북 남원 등 89곳서 고령층 위한 대면 금융서비스 등 ‘포용금융 실천’
MG새마을금고. / 사진=MG새마을금고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과 소상공인을 위해 전국 인구 감소 지역에서도 점포를 유지하며 면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취약계층도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인구감소세가 가파른 경북 영천(19곳), 전북 남원(14곳), 경남 남해(10곳), 전남 영암(10곳) 등 행정안전부가 인구 감소지역으로 선정한 기초지방자치단체 89곳에서 전체 금고 3269곳의 14.1%에 해당하는 46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또한 인천시 옹진군, 강원도 정선군을 제외한 87개 인구 감소 지역에서도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이 인구 감소 지역 89곳 중 절반 정도의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새마을금고 점포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면서 "새마을금고는 특히 고령층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금융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어 지역에서도 매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인출 사태 이후 경영합리화를 위해 금고 간 합병을 꾸준히 추진하면서도 점포를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에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금고 수는 총 9개 감소했으나, 점포 수는 하나도 줄지 않아 시민들의 이용편의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새마을금고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을 위해 전체 점포 수를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합병을 추진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마을금고 주 고객층의 연령・지역・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50~70대 비수도권 여성이 가장 많은 점이 특징이다. 전체 고객 2356만6486명 중 5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1361만8972명)에 이른다.

새마을금고가 점포 운영을 통해 지방 고령층을 겨냥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사례도 적지 않다.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새마을금고 고객들은 금고 직원의 도움으로 총 313건의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벗어나 93억7000만원의 피해를 예방한 바 있다.

최근 광주 남구 무진새마을금고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3000만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할뻔한 70대 고객 어르신을 위험에서 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처럼 인구감소 지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영세 금고의 경영 유지를 위해 다양한 제도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소규모 금고가 도시 금고와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어 교류토록 하는 상생 네트워크 사업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다. 상생 네트워크 사업은 도시 금고가 소규모 금고에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거나, 공제 상품 판매 등 영업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지원 방식을 의미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상부상조, 상호협동 정신에서 출발한 새마을금고는 앞으로도 고객 가까이에서 따뜻한 금융을 펼쳐 지역사회 공동체가 유지되고 지역경제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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