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올해 국내 금 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거래대금이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은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금 거래대금은 약 1조9634억원으로, 작년 전체 거래대금(1조1286억원)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금 거래량도 1만8394톤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만3792톤)을 초과했다.
특히, 지난 10월의 금 거래는 올해 초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10월 한 달간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약 232억원으로 1월(52억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월 23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501억원에 이르러 2014년 3월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10월 일평균 금 거래량도 1월 60kg에서 187kg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 종목 가격은 1g당 12만7590원으로 연초 대비 약 47%나 상승했다.
해외 금 거래소와 비교해도 국내 금 투자 열기는 매우 두드러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 예로 중국 상하이금거래소(SGE)의 경우에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만1490톤, 70억6700만 위안(약 1조3,543억원)으로 1월 대비 각각 47%, 32%나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내 주얼리 수요 감소와 중앙은행의 매수 중단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