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발발 약 한 달만에 분쟁없이 종식 관측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티웨이항공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이 회사 경영권 인수를 본격 추진하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지 약 한 달만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지분 싸움에서도 크게 유리한 상황이 아닌데다, 자본력에서도 대명소노에 크게 밀리며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양측 간 큰 ‘분쟁’없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지난달 31일 제기한 주주 명부 열람·등사 및 의안 상정 가처분 취하서를 최근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주주 명부 열람·등사와 의안 상정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 가처분을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측도 전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명소노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오른 뒤 지분율에서 약 3%포인트 차이가 나는 최대주주 예림당(30.09%)과 경영권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협상은 한 차례 결렬됐고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에 일종의 ‘선전포고’인 정홍근 대표이사 퇴진 등을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지난달 22일 보내며 경영권 인수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어 같은달 31일에는 주주 명부 열람 등을 위한 가처분 소송까지 진행하며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격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명소노 측의 선전포고 이후 약 한 달 만에 예림당 측이 사실상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서며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양측 간 큰 충돌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이 한 차례 협상 결렬 이후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는 것 자체가 예림당이 대명소노에 경영권을 넘길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본력에서 예림당이 대명소노에 크게 밀리는 만큼 경영권 매각은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예림당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은 지주회사 소노인터내셔널 자기자본만 해도 2023년말 기준 4500억원이 넘는다.
◆ “기존 레저 사업과 항공 사업 시너지 날 수 있을 것”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명소노그룹은 3월 예정된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회 구성원 7인 중 정홍근 대표이사 등 4명의 임기가 3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대명소노그룹은 이사 9인을 추천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이사 9인은 서준혁 회장 등 기타 비상무이사 4명, 항공사 경력을 가진 사내이사 3명, 법률 및 회계 전문가인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와 염용표 율촌 경영담당 대표변호사 등이다.
티웨이항공 정관상 이사회 정원은 최대 12명까지 가능하다.
다만 대명소노 측은 경영권 인수 후의 행보와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일단 경영권 확보에 집중을 하고 있는 시기”라며 “다만 경영권을 인수하면 기존 레저 사업과 항공 사업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최근 몇 년 동안 해외 사업장 거점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로 사업 외연을 확장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인수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최대주주인 AP홀딩스와 2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공동 경영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지분 11%를 581억원에 인수했고, 오는 6월 이후 11%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총 지분율 22%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타이어뱅크 보유 지분 약 43%을 매입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큰 상태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와 관련해서는 큰 변수가 없으면 계약대로 이행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니 그 틀 안에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